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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엄마! 몸도 마음도 한뼘 더 자라서 돌아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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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9-11-24 15:20 조회5,15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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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해진 겨울방학 캠프 프로그램

겨울방학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최근 방학 중 캠프를 떠나는 것이 보편화되면서 프로그램이 더욱 다양해졌다. 신종인플루엔자 A(신종플루)의 유행으로 캠프 보내기를 조심스러워하는 경향이 있으나 예방 접종이 본격 시작되면서 국내·단기연수를 중심으로 방학 캠프를 찾는 부모들이 점점 늘고 있다.

민선영 한국청소년캠프협회 간사는 “최근에는 단순한 야외활동뿐 아니라 인성·창의력·감성과 같이 교육적인 것에 초점을 맞추는 캠프가 많아지는 추세”라며 “교육적인 캠프에서는 아이들이 자립심을 높이고 대인관계를 넓히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우리 아이가 필요한 캠프를 고르자

캠프 선택시 아이의 적성과 체력 등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아이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아이와 함께 사전 조사를 거쳐 결정하면 더 좋다.

아이가 자신감이 없고 소극적인 성격이라면 사회성과 대인관계가 부족하다는 신호일 수 있다. 이럴 때는 자신감·리더십 캠프나 연극놀이 캠프를 추천한다. 반면 성격이 활발하고 야외활동을 좋아할 경우 인내심과 집중력이 부족할 수 있다. 이럴 경우엔 아이에게 체력이 뒷받침된다면 해병대 캠프나 국토순례 캠프가 적당하다.

호기심이 많고 사고력이 좋은 아이는 천문·과학캠프나 역사·문화 캠프를 선택, 방학 동안 관심 분야를 집중적으로 경험하게 해주는 것도 괜찮다.

아이가 평소 어리광이 심하고 부모에게서 떨어지기 싫어하는 등 자립심이 부족할 경우 예절 캠프나 한문교육 캠프가 도움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한자와 서예, 다도를 배우면 인성 함양과 정서 불안도 개선할 수 있고 보통 캠프가 1주일 이상 진행돼 부모와 떨어지는 습관도 키울 수 있다고 한다.

컴퓨터·오락을 좋아해 운동이 부족하고 야외활동을 싫어한다면 방학 동안이라도 야외 레포츠 캠프에 보내 활동성을 키우는 것도 방법이다. 용돈 관리를 잘 못하는 등 경제 개념이 부족할 경우 어린이 CEO 캠프나 창업 캠프와 같은 경제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좋다.

아이 성격을 파악했다면 아이의 자발적 의사를 존중해 최종 프로그램을 고른다. 아이가 부모의 의사와 다른 결정을 하더라도 무조건 반대하지 말고 이유가 무엇인지 듣고 선택해야 캠프 후의 효과나 만족도도 높다. 특히 캠프를 떠나기 전에 아이가 무엇을 기대하는지, 배우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자유롭게 토론하는 것도 좋다.

■ 캠프 전 이것만은 준비하자

다소 긴장된 상태에서 사전 준비 없이 캠프를 떠나게 되면 아이들이 현장에서 당황해 시작도 하기 전에 우울해질 수 있다.

우선 캠프 공통 준비물뿐 아니라 계절이나 건강상 필요한 준비물도 챙겨야 한다. 겨울 캠프에는 야외활동을 대비해 방한용 점퍼나 목도리, 장갑을 여벌로 준비한다. 참가하는 아이가 직접 챙기도록 하면 캠프에서 자신이 무엇을 가지고 왔는지 알 수 있어 좋다.

아이의 건강·성격상 주의점 등 특이사항이 있으면 인솔자에게 미리 알린다. 부모는 캠프 책임자의 비상연락처와 캠프 본부 전화번호도 메모해 둬야 한다. 공동 생활을 하는 캠프에서는 분실 위험이 있는 게임기나 MP3플레이어, 만화책 등은 소지하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이런 물품은 개인적인 활동을 유도할 수 있어 캠프 집중을 방해할 수 있다.

■ 아이와 부모가 함께하는 캠프 마무리

학부모는 아이가 쉽지 않은 캠프를 무사히 마치고 돌아오면 따뜻한 관심과 애정을 표현해줘야 한다.

아이도 캠프에서 어떤 활동을 했는지 느끼고 배운 점을 가족이나 친구들과 충분히 이야기해봐야 추억이 더 오래 지속된다. 활동 사진을 이용해 캠프 보고서를 만들면 기억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캠프 상품이 늘어나 선택 폭이 넓어졌으나 결정하기는 쉽지 않다. 자칫 운영이 부실하고 안전이 불확실한 곳을 고르면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단법인 한국청소년캠프협회를 통해 안전 캠프 선택을 위한 점검 사항들을 들어봤다. 가장 먼저 캠프를 운영하는 주체와 주관단체를 확인한다. 대부분 업체들이 운영하고 있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꼼꼼히 살펴보면 언제부터 어떤 캠프를 운영해 왔는지 알 수 있다. 참가 후기와 앨범을 보면서 참가자들의 반응도 보고, 캠프 경력도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아이가 묵을 숙박시설의 안전도 따져야 한다. 해당 시설의 허가 및 보험 가입 여부도 점검한다. 캠프 업체가 수련 활동에 필요한 상해·여행자 보험이나 해당 캠프시설의 영업배상 책임보험에 가입했는지도 물어봐야 한다. 특히 차량을 이용할 경우 자동차보험 가입 여부도 확인하자. 캠프 기간 중 제공되는 식단도 확인해 아이가 피해야 하는 것이 있으면 인솔자에게 미리 알려야 한다. 식단표는 보통 미리 나눠주기 때문에 부모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영어캠프 등 해외로 보낼 때는 해외 업체보다는 운영 경험이 많은 국내 업체를 선택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한다. 해외 업체의 경우는 현지 업체나 개인이 주관하며 대부분 인터넷으로 참가자를 모집하는데, 피해 발생 시 보상을 받을 길이 없다. 해외 업체 등에는 한국소비자원이나 사법기관의 힘이 미치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 업체의 캠프에서 피해를 당하면 한국소비자원에 도움을 구하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다.

국내 사업자등록이 돼 있는 주관 업체도 주식회사 등 법인사업자인지 개인사업자인지 따져야 한다. 여행업체와 달리 유학원은 허가제가 아니기 때문에 개인도 사업자등록만 하면 얼마든지 운영할 수 있다. 따라서 해당 업체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거나 업체 측에 사업자등록증 사본을 요청, 법인사업자인지 알아봐야 한다.

금액이 다른 업체보다 현저히 싼 곳도 피하는 게 좋다. 다른 프로그램과 캠프 지역, 일정 등 조건은 비슷하나 값이 싸다는 점을 강조하는 캠프는 일단 의심해야 한다. 이런 업체들은 “일단 계약금이나 받고 보자”는 식으로 가격을 싸게 책정하고 이를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참가비를 입금하기 전에는 계약서에 명시된 환불 규정·피해보상 등을 다시 한 번 확인해야 한다.


[경향신문 2009년 11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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