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의 편지 잘 받았습니다.

우리 채원이의 걱정과 사랑으로 가득한 어머님의 편지를 보고, 어머니께 너무 걱정을 끼쳐드렸던 건 아닐까 제가 더 우려스럽습니다.

안그래도 지우와 몇 번의 트러블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채원이가 제게 맘을 열어서 그런지, 아주 사소한 것까지 먼저 제 방문을 열고 이야기를 해주어 혹여 아이들 사이끼리 문제가 있어도 해결하는데 아주 도움이 많이 됩니다.

아이들 앞에서는 채원이만 챙기지 않고 '단체 생활'을 강조하며 함께 하도록 유도하고,
아이들 단어 시험을 따로 볼때는 제 방에 와서 면담을 가지며
아이들의 상황을 지켜봅니다.

너무 제가 개입하다보면, 아이들끼리 어울리며 자연스레 풀릴 수 있는 문제까지 더 꼬일 수 있기 때문에 한 걸음 멀리 떨어져 아이들이 어울릴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며 노력합니다.
문제는 제가 그런 분위기를 만들었을 때 채원이도 적극적으로 함께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인데, 어머님과 이미 이야기를 했듯이 아이들이 먼저 손을 내밀어도 그저 혼자 해결하려는 것 같아 제가 참 속상했답니다.

그래도 아이들이 식사시간 이후나, 쉬는 시간에 틈틈이 제게 찾아와 두런두런 이야기하는데
그럴 때는 다섯 아이들 서슴없이 잘 지낸답니다.

아마도 여자애들이라 그런 것 같아요. 조금 더 세심히 지켜보며 아이들이 예쁜 우정 쌓을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걱정마셔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