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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2-04 14:48 조회28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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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지 어머니,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어떤 반을 들어가도 수준은 어차피 떨어집니다.ㅎㅎ;
말이 그런 게 아니라 정말로 그렇습니다.
여기서는 구구단을 11살에 외웁니다. 즉, 하이클래스에 가서 한다는 말입니다.
정말로 예슬이네 반 교실 벽에는 구구단이 붙어 있습니다.
말로 중학교라고 하는 것이지, 사실 여기서는 8학년까지가 초등학교입니다.
나이로 따지자면 우리나라의 중1 정도까지가 되겠지만, 배우는 내용으로 따지자면 한 4학년? 정도에서 끝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학교가 그저 놀기만 하냐면 그런 것은 아니고, 학교에서 수영도 가르치고, 예의범절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몸을 움직이는 시간이 많으며, 사회성을 기르고 서로를 배려하는 법을 가르치는 데 중점을 두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 아이들은 수업태도가 우리나라 아이들과는 정말 다르게 좋으며 선생님들이 소리지르지 않아도 말을 잘 듣는 편입니다. 선생님의 권위가 살아 있다고 해야겠죠.
그렇게 기본적인 품성을 배운 뒤에 고등학교에 가서 이제 정말 공부를 하는 것이죠.
처음에는 왜 이렇게 수준이 떨어지나 싶었는데, 어차피 대학 공부까지 끝나고 나면 지식적으로 이 나라 사람들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어렸을 때 그런 모든 품성이 갖추어 지기 때문에 더 좋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이 프로그램을 관장하는 선생님께서, 연지 반 선생님이 굉장히 유능하고 좋으신 분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몇몇 반을 집어서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연지반이 그렇고 태욱이와 지영이 반 선생님도 그렇다고 하셨습니다.
음... 그리고 이건 정말 다른 집에는 비밀인데, 연지의 홈스테이 가정이 지금까지 했던 집들 중에 가장 평판이 좋은 집이라고 합니다. 물론.. 연지가 좀 숫기가 없어서 가족들과 아주 잘 어울리지는 못하지만, 제가 만나본 바로는 아주머니도 성격이 아주 좋으시고 아저씨도 인상이 아주 좋아보이더라구요.^^
다른 아이들은 자기반 아이들과 친해지지 못해서 지금 며칠간 좀 어려워하고 많이 경직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연지는 그새 아이들과 친해져서 쉬는 시간에도 어린 아이들과 잘 지내고 있습니다. (어려도 영어는 저보다도 더 잘합니다.ㅎㅎ) 오죽하면 아현이가 '언니 우리 우정을 배신했어' 라고 얘기하겠습니까?
저의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여기서 연지가 사회성을 키울 수 있게 되면 좋겠습니다.
일례로, ESL 수업에서 뭘 쓰라고 하면 한바닥을 쓰는데, 읽어 보라고 하면 아무도 알아들을 수 없게 작은 목소리로 아주 빠르게 읽어버리곤 했습니다. 제가 장난으로, '연지야, 마침표 좀 찍어라' 라고 말하긴 하는데, 연지가 그러는 이유는 '남이 알아듣는 게 싫어서'입니다. 그럴려면 그냥 혼자 공부하고 말지, 왜 굳이 부모님 졸라서 비싼 돈 들여가며 여기까지 왔습니까?
최소한, 연지가 '남'과 함께 공부하고, 놀고, 소통하는 것에 불편해하지 않게 된다면 정말 많이 배우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짧게 함께 지냈을 뿐이지만, 그래도 제가 본 연지의 모습을 토대로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아이들을 보며, 저도 깨닫게 되는 것들이 참 많습니다.^^
아이들이 어찌나 개성이 강한지... 신경을 안 쓸래야 안 쓸 수가 없습니다.ㅎㅎ
항상 응원해주시는 것 잘 압니다. 앞으로도 응원해주시고, 연지에게 잔소리보다는 격려를 많이 해주세요.^^


김은미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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