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안녕하세요. 인솔교사 박인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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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0-08-08 09:45 조회50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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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솔교사 박인영입니다.
일단, 소중한 성훈이에게 꾸중을 준 것에 대해서는 여러모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한가지 다행인 소식을 전해드리면, 우리 성훈이는 아직까지 목이 아프다고 하여 스트랩실을 먹은 경우를 제외하면 아직까지 아픈 곳이 없었고 (우리 성훈이도 그점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 밥이나 그곳에서 잘 먹지 않는다는 바나나까지도 매우 잘 먹으며 생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머니, 우리 성훈이는 이 곳에서 밥을 아주 잘 먹고 있고 라면을 먹은 날 전후에도 계속 밥을 잘 먹고 있습니다. 더불어, 제가 성훈이를 혼낸 것은 예전부터 성훈이에게 이야기 해왔던 "배려심과 한번 더 생각하는 행동"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성훈이가 어머니께 어떻게 말씀드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성훈이의 경우 아픈 친구들 앞에서 과자나 음식을 먹으며 즐겁다고 이야기 한다던가, 며칠째 계속 앓고 당일에는 토까지 하고 있는 민수 옆에서 "여긴 천국이야!"라며 이야기 한다던가 하는 경우가 많았고, 자율 학습시간에도 자신이 하고 있는 생각이나 행동에 대하여 혼잣말로 끊임 없이 이야기를 하여 친구들의 질타 아닌 질타를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 때에는 (이따금씩) 제가 공개적으로 행동을 저지 할 수 밖에 없지요.
물론, 성훈이가 친구들을 놀리거나 괴롭히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다는 것은 저희도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성훈이는 너무나 착한 아이인 것을 저희 모두도 알고 있지요. 바로, 그러한 점에서 우리 성훈이의 주변을 살피고 배려하는 점이 부족하다고 한 것입니다.
이런 말씀을 드려 너무나 죄송하지만, 우리 착하고 똑똑한 성훈이는 때때로 배려심이 부족한 순간이나 선생님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주지 않는 순간이 너무나 많습니다. 일례로 밥을 먹고 있는 외국인 앞에서 다 젖은 우산을 계속 흔들어 댄다 거나, 바다에 들어가고 싶다며 달리는 바다에서 뛰어내리려는 아주 위험한 행동을 취한다던 가 하는 것 말입니다. 더욱 걱정인 것은 다행인지 불행인지 저에게 혼이 나고는 풀이 죽어 있는 시간이 10분을 잘 넘기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행동 교정도 바로 이루어지지 않고 말입니다.
하지만, 부모님께 말씀 드린 것을 보면 우리 성훈의 상처가 크기는 컸다고 생각되니, 저 또한 속상한 마음을 숨길 수가 없습니다.
변명 같지만, 그날 저에게 혼날 때에도, 그 자리에서 그 행동에 대한 교정을 요구한 후 친구들이 없는 곳으로 이동하여 이야기 하였고, 그 후에는 방에서 홀로 생각 할 시간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성훈이에게 그런 행동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기 위해 그 방에 갔을 때에, 수학 문제를 풀고 있었던 성훈이는 "그만 하고 선생님 말을 좀 들으라."라는 말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저의 "다시 그런 행동을 하겠느냐"라는 질문에 계속해서 수학 문제를 풀어 답을 적으며 "네"라고 엉성한 대답을 주었습니다. 앞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고 혼자 생각 할 시간까지 주었기에, 저 또한 너무나 큰 상처를 받았습니다.
늘, 좋은 성적을 거두는 성훈이이기에 그런 모습을 보는 우리 선생님들도 너무나 가슴이 아프며, 당일에는 부모님께 전화를 드릴까 하다가 성훈이가 더 주눅이 들까 전화드리지 않았습니다.
어머니, 자존심이 센 것과 선생님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것은 분명 다르겠지요.
저는, 저 자신을 이 캠프에서 가장 친구들에게 엄격하고 또 친구들이 가장 말을 귀 기울여 들어주는 선생님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의 말도 그렇게 들어 주지 않는다면 다른 선생님들은 얼마나 힘드실지 아시겠지요.
성훈이의 하나의 행동 교정을 위해서는 모든 선생님들이 끊임 없이 이유를 설명하고 제지를 해야 합니다. 저희도 캠프나 교사 경험을 있지만은, 아직은 어린 학생들이라 이런 성훈이를 어찌해야 할 지 몰라 당황스러울 때도 있고 말입니다.
어머니,
어찌 보면 6주라는 짧고도 긴 시간을 저희는 정말 친누나, 친오빠가 되었다는 마음가짐으로 보내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참으로 똑똑한 성훈이이기에, 성훈이의 잘못된 행동들을 더욱이 그냥 보고 지나 칠 수가 없습니다. 저희 또한 매일 성훈이를 더욱 사랑하기 위해 노력하고 성훈이나 어머님께서 걱정하시는 것처럼 "성훈이는 배려심이 없는 아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성훈이의 작은 배려심이 엿보이는 행동이나 잘한 행동들을 찾아 칭찬해주기 위해 애쓰는 편이지요.
저희를 믿고, 또 맡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확실한 것은 저희가 진심과 애정으로 친구들을 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글을 써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저희가 그저 성훈이의 행동에 화가 나 아이를 너무 심하게 꾸중한 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생각하고 또 반성하도록 하겠습니다. 어머니께서 화만 내시다가 끊으셨다니 저희도 너무나 속상합니다. 후에, 성훈이를 다시 한번 잘 달래주도록 하겠습니다.
휴가는 잘 보내셨는지요. 더운 여름 건강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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