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124] 보스턴 스쿨링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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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2-01-24 08:25 조회1,539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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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미국 보스턴 영어캠프 인솔교사 입니다.
어제 우리 아이들에게, 9시30분 취침 시간은 꼭 지키기/집에서 소리지르며 뛰어다니지 말기/
너무 많이 먹지 말기(그만 먹고 싶을때는 거절하기)/한국 음식이나 과자 방에서 먹지 않기/
Mr.&Mrs.Fink말씀 잘 듣기 이렇게 5가지를 지키자고 약속했었는데요.
Mrs.Fink도 규빈이와 동준이가 처음 그 모습처럼 예의 바르고 호스트 가족 간의 예의만 잘
지켜준다면 얼마든지 즐기고 이곳에서만 누릴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경험하고 갔으면 좋겠다고
다시 한번 말씀해주셨습니다. 어제는 방과 후 집으로 돌아가 '바른생활' 모습을 보였나 봅니다.
돌아가는 날이 다가오기 때문에 규빈이와 동준이가 조금이라도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최대한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끼고 체험하고 한국으로 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밝고 따스한 햇살과 함께 최고기온이 영상12도까지 올라가 굉장히 따뜻한 하루였습니다.
그간 내린 눈들이 녹아내렸고, 아이들이 recess 시간에 밖에서 뛰어놀기에 더없이 좋은
봄날 같은 하루였습니다. 현지 아이들은 예상외의 따뜻한 겨울 날씨에 반팔을 입고 밖에서
뛰어놀기도 했습니다.
규빈이는 오전에 art, chinese 수업을 하였습니다. 중국어 시간에는 시험을 봤는데요,
선생님께서 중국어로 불러주시면 그것의 한자와 뜻을 쓰는 쪽지 시험이었습니다.
규빈이는 예외로 해주셨지만 우리 욕심쟁이 규빈이는 다른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시험을 보겠다고 했습니다.
진지하게 시험에 임하려고 했는데 제가 자꾸 카메라를 가지고 옆으로 다가가니 버럭! 화를 내며
방해된다고 하였답니다. 그래서 시험시간에는 절대 교실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규빈이와 약속하고
서로 화해(?)했습니다. 규빈이는 혼자서 척척 아무 어려움없이 하기 때문에 수업 시간에 제가
스윽 들어가는 것이 오히려 늘 방해가 되는 것 같습니다. 몰래몰래 어떻게 하나, 잘하고 있나
궁금해서 가는 것인데 아무래도 신경쓰이는 것 같아 남은 시간 동안은 더 몰래몰래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Mrs.Stack 과학 선생님과도 잠시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과학 시간에도 쏟아지는 엄청난 단어를 때문에 규빈이가 전전긍긍하기도 하지만
이제는 제법 익숙해졌고, 지금 배우고 있는 지구와 달 표면에 대한 차이를 에세이로 쓸 예정인데
규빈이도 예외없이 반 친구들과 함께 글을 쓰기로 하였습니다.
한달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학교 생활을 하는 것이지만, 다른 친구들과 다름없이 모든 것을
해보려하고, 숙제도 완벽하게, 시험도 완벽하게 해내려하는 규빈이가 정말 대견합니다.
과학 용어들도 정리해서 좋으련만 워낙에 범위가 광범위하니 현재 배우고 있는 단원을 읽고
이해하고 글로 정리해보는 기회로 삼기로 하였습니다.
수학 시간에는 기본적인 용어는 해결이 되었는데, 분수 중에서도 여러가지 종류들의 이름이
궁금하여 Mr.Gale선생님께 많이 물어보고 있습니다.
궁금한건 그냥 넘길 수 없으니 손을 번쩍번쩍 들고, 선생님들 곁에 스윽 다가가 망설임없이
이것저것 질문하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습니다.
수업 시간이나, 복도에서 지나가며 그 모습을 보고 늘 규빈이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있습니다.
동준이는 오전에 PE, spelling, chorus 수업을 하였습니다.
체육 시간에는 친구들과 함께 배구를 하였습니다. 오늘은 며칠 동안 스키 시합때문에 학교에
나오지 못했던 버디 Beck이 학교로 돌아와 동준이가 많이 든든해진 것 같았습니다.
다른 친구들과도 허물없이 지내긴 하지만, 항상 그림자처럼 옆에서 도와주는 Beck이 있으면
더더 힘을 얻고 열심히 하는 것 같습니다.
chorus 시간에는 메리포핀스 뮤지컬 영화를 강당에서 보았습니다.
recess와 점심 시간이 다가와서 영화를 그만 봐야하는 순간이 오자 아이들 모두가 아쉬워했습니다.
recess에는 친구들과 함께 눈으로 장난도 치고 오랜만에 football도 실컷 하였습니다.
오후 수업으로는 reading, writing 수업을 하였습니다.
Mrs.Katz 담임 선생님이 오후에는 4학년 선생님들 회의에 가는 바람에 오늘은 보조 선생님과
함께 오후 수업을 하였습니다.
reading 시간에는 Beck과 함께 책을 읽었는데요, Beck이 옆에서 발음도 교정해주고
단어를 하나한 짚어가며 설명해주어서 오늘은 제가 도와줄 것이 전혀 없었습니다.
writing 시간에는 그동안 자신이 쓴 에세이를 컴퓨터에 옮겨쓰며 교정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곳 학교 친구들은 모두가 학교 전용 ID와 비밀번호가 부여되는데요,
규빈이와 동준이도 자신들만의 ID를 가지고 모든 수업에 임하고 있습니다.
종종 과제를 제출하거나 수업 시간에 전용 노트북을 가지고 타이핑을 해야하는 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3시에 정규 수업을 모두 마치고, 아이들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하여
오늘은 방과 후 수학 공부를 도서관에서 하였습니다.
아무래도 빈 교실에서 우리끼리 공부를 하니 아이들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웃는 시간이 많은 것
같아 도서관에서 조용히 조용히 집중하여 문제를 풀었습니다.
동준이가 모르는 것은 규빈이 형에게 질문을 했고, 규빈이는 부채꼴 넓이와 원주 등등
요즘 풀고 있는 수학 단원에서 막히는 부분을 질문하였습니다.
규빈이가 알려주면 언제나 진지하게 설명을 듣는 동준이를 보니, 한국으로 돌아가면 형을
많이 그리워할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항상 형에게 많이 의지하고 공유하여
생활하고 있기에 친형처럼 함께한 규빈이가 많이 생각날 것 같습니다.
"모르면 질문을 해 아무렇게나 풀지 말고"라고 동준이에게 규빈이가 형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남은 하루하루도 알차게 보내고 돌아갈 수 있도록 규빈이와 동준이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내일도 즐거운 소식들 담아 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김규빈님의 댓글
회원명: 김규빈(star429) 작성일
규빈이가 사전을 사용해도 해결되지 않은 단어들이 많은가보네... 버럭! 화를 냈다니 뭔가가 풀리지 않아서 그랬을거 같은데 까칠해지지말구 조금은 맘을 여유롭게 내려놓고 생활했으면 좋겠구나.~
부족한부분을 알수있다는거 그게 지금 네겐 더 값진 것일테니 너무 속상해하지말구...
소중한 순간들 행복하게 오늘도 홧팅!! 어제 엄마 아빤 네 목소리 듣고 너무 행복했단다~~
선생님 녀석이 맘처럼 해주지 않아서 힘드시죠?저희생각하면 어떻게해서라도 한컷한컷 담고싶은 마음이실텐데...욘석이 협조를 안해주니 많이 속상하실거 같네요...어찌보면 아직 어린아이들이니 순간순간 절제가 안될때도 있을테고 엄마에게 투정도 부릴수 없으니 그 맘도 오죽할까싶어요...힘드시겟지만 얘길나누면 알아듣는 아이이고 어제 저와도 잠깐 얘길 나눴으니 너무 속상해하지 마세요 ^^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규빈이어머님, 아니에요-늘상 있는 일이고, 제가 규빈이라도 시험보고 있는데까지 들어와서 왠 사진을 그렇게도 찍으면 부담되고 싫을 것 같았어요. 그래도 규빈이만큼 사진에 거부감 없이 잘 응해주는 아이도 없어요. 브이-까지 늘 해주잖아요 심지어 수업시간에도... (ㅜ_ㅜ) 남은 시간 즐겁게 보내고 가겠습니다. 늘 응원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