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808] 보스턴 여름캠프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8-08 11:59 조회1,505회관련링크
본문
안녕하세요. 미국캠프 인솔교사 이은별 입니다.
오늘도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되어 있더니 먹구름이 멀리서 보이며 굉장히 습한 날씨였습니다.
게다가 날씨 탓인지, 아니면 어젯밤 12시30분까지 타이타닉을 보고 자서 그런지 7시30분까지
아무도 일어나지 않아 캠프 시작 이후 처음으로 제가 아이들을 모두 깨웠습니다.
아마 긴장도 풀리고, 마지막 주이다 보니 피로도 쌓이고 해서 그랬나 봅니다.
평소보다 느즈막히 아침을 먹고 기숙사로 돌아와 침대 커버와 수건, 베개를 모두 모아
거실에 두고 시계탑에 인원체크를 하러 갔습니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1-4교시까지 수업을 들었는데요,
3주째 마지막 주가 되고 나니 익숙함 그 이상으로 친구들과 어울리고 선생님, staff들과
친분을 과시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세연, 창현이네 Photography 시간에는 암실에서 필름을 인화하여 각자 자신의 바인더에 꽂았습니다.
(최)현우, 동호는 다른 반에 비해 진도가 조금 느려 오늘 야외에서 조별로 사진을 찍었는데요.
배고픈 표정을 연기하는 Kyle, (최)현우, 동호, 그 중에서도 현우의 연기가 너무 현실적이라
선생님도 저도 반 친구들도 모두 웃으며 클로즈업 사진까지 남겼습니다.
Roketry시간에는 2차 발사를 하였는데요. (최)현우, 창현이는 1차 발사 때와 마찬가지로 안정적으로
성공하였고 (이)현우, 성엽이는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발사를 시도하였는데요, 성엽이는 뒤로 날아갔고
같은 반 친구 한명은 로켓이 추락하며 폭발하기도 했습니다.
sculpture시간에 창현이와 성욱이는 전에 만든 마스크도 마무리하고 찰흙으로 작품도 만들었습니다.
그리곤 색을 입히는 작업도 하였는데요. 소문을 들어보니 같은 수업을 듣는 Michaela라는 여학생이
창현이를 좋아한다고 다른 남자아이들이 놀리고 있답니다. 소문의 진상은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창현이가 그만큼 친구들과 교류도 잘하며 어울리고 있다는 하나의 증거이므로 '와~인기많다'며
우리 아이들이 이야기하긴 했지만 앞으로 쭈욱 연락하는 좋은 친구를 한명 얻어가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잘 도와주겠습니다. (ㅎㅎ)
computer graphic시간에 동호와 성환이는, 수업시간에 주어지는 과제를 모두 마친 후 개인 컴퓨터를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동호는 종종 웹툰을 보기도 했는데 (ㅜㅜ) 오늘은 페이스북을 통해
선생님과 간단한 채팅을 했다고 합니다. 되도록이면 컴퓨터를 사용하는 아이들에게는 웹서핑이
무척하고 싶겠지만 이제 주말이면 한국으로 돌아가니 그렇게 시간 낭비하지 말고 하나라도 더
듣고 배우고 짬나는대로 미국 친구들에게 이야기하며 어울리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영원이는 요즘 남은 시간동안 친구들과 더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가까이 지내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친구들도 있지만, 같은 수업을 듣더라도 아직 어색한 친구들이
있어서 어떻게 하면 그 친구들과 친해지고 다른 친구들과 지속적으로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영원이 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마찬가지지만, 얼마나 많은 친구를 사귀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끈끈한 정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연락을 할 수 있는 친구가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알려주었습니다.
ESL 수업때에는 금요일에 쳤던 시험 결과를 확인하였는데요, 성엽이가 93점으로 1등해서
다들 부러워하였습니다.
부담스럽지는 않지만 매시간 숙제와 시험을 내주셔서 서로 조금은 경쟁상대로 느껴서 긴장할 수
있도록 선생님께서 점수는 엄격하게 매겨서 알려주시는 것 같습니다.
저녁을 먹은 후에는 (최)현우는 집에서 TV를 보고 ESL숙제를 하였고 나머지 아이들은 축구를 했습니다.
세연이는 저와 달리기를 했구요. 비가 와서 잔디가 조금 미끄럽긴 했지만 언제나처럼 열심히
축구를 즐겼습니다.
내일은 늦잠을 자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최대한 빨리 자러 가려했는데요,
다들 레슬링을 보겠다는둥, ESL숙제를 해야된다는둥 투덜투덜대다가 이제서야 겨우 숙제를 마치고
방으로 자러갔습니다. 이곳 생활이 그만큼 익숙해졌다는 증거인데요.
이제 4일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 도저히 믿기지가 않습니다.
내일은 비가 완전히 그치고 이전처럼 맑고 화창한 여름 날씨이길 바라며,
내일도 아이들의 즐겁고 신나는 일상을 담아 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