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113] 보스턴 사립스쿨링 최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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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1-13 13:02 조회1,356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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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BTA 인솔교사 최의진입니다.
어제는 우리아이들 모두 각 홈스테이 가정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즐거운 Snow Day를 보내고
오늘부터 다시 정상수업이 시작되었는데요,
오늘까지 눈이 와서 학교에 가지 않았으면 하는 아이들의 간절한 소망과는 달리
오늘은 아주 화창하고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제설작업이 활발히 진행되어 도로 상황은 괜찮았지만,
그래도 평소보다는 traffic jam이 심했는데요,
그런 가운데에서도 질서정연하게 운전하는 미국인들의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 이 정도 눈이 왔다면 도로 사정도 말이 아닐테고,
서로들 빨리 가려고 끼어들면서 엄청난 교통대란이 펼쳐졌을텐데...
2차선 도로에 신호등도 없는 데다 다들 바쁜 상황이지만
경찰이 없이도 차례차례 질서를 지키며 운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역시 선진국은 다르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런 점은 정말 본받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풍경도 정말 멋졌는데요, 온 세상이 흰 눈으로 덮인 데다가
햇살까지 비추니 그야말로 장관이 따로 없더라구요,
눈 덕분에 하루 쉬기도 하고, 좋은 경치도 구경하면서 여러모로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오늘은 목요일이라 수업시작 전 간단히 Homeroom meeting을 가진 뒤
평소와 다름없이 정규수업이 진행되었는데요,
어제 하루 푹 쉬어서인지 아이들 모두 에너지가 넘치고 활기찬 모습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정규수업 따라가기가 어렵다고들 했었는데 이제는 어느 정도 적응이 된 것 같네요.
4교시 수업을 마치고 하루 중 가장 기다리는 점심시간이 되었는데요,
우리 아이들 모두 dining room에 모여 점심을 먹으며
어제 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풀어놓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우영이와 유나는 어제 홈스테이 식구인 Vicky와 이웃집에 사는 Lucy와 함께 게임도 하고 영화도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하네요. 저녁으로 우영이가 좋아하는 치킨과 고구마도 먹었구요. 그래서 그런지 오늘 하루 종일 방긋방긋 웃으며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free time이 있는 5교시에는 엄청난 속도를 발휘하여 숙제도 하고, 어제와 그저께 못 쓴 영어일기까지 써서 검사를 받았답니다.
유나는 오늘 ESL 수업 태도가 좋아 선생님께 칭찬을 들었는데요, 우영이와 함께 짝이 되어 선생님의 말씀을 잘 따르며 수업을 열심히 받더라구요. 그리고 어제 홈스테이 집에서 유나와 우영이가 혼자 화장실에 들어가는 게 무서워 한 번에 같이 들어가는 바람에 호스트 어머니를 깜짝 놀라게 한 해프닝이 있었답니다. 한국에서는 가끔 여자 아이들끼리 화장실을 같이 들어가는 일이 있지만, 외국에서는 동성 연애자로 오해할 만한 굉장히 이상한 일이기 때문에 꼭 한 명씩 들어가야 한다고 이야기를 해 주니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이더라구요. 서로 다른 문화적 차이에서 온 웃지 못할 해프닝이었답니다^^;
은서는 어제 홈스테이 가족인 Autumn, Adrian과 함께 눈도 치우고 썰매도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하네요. 부끄러움이 많아 사진 찍는 것도 싫어하고, 처음에는 외국인 친구들과 인사하는 것도 쑥스러워했었는데, 이제는 먼저 인사도 하고, 말도 잘 건네는 모습을 보니 참 뿌듯하더라구요.
늘 밝고 씩씩한 의령이는 학교에서 마주칠 때마다 명랑하게 친구들과 웃으며 이야기 하는 모습이어서 그 모습을 보는 저의 입가에도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답니다. 오늘은 호스트 어머니께서 방송국에 촬영을 하러 가시는 바람에 옆집에 계신 Michael선생님 댁에서 함께 저녁을 먹기로 했다며 한껏 들뜬 모습이었습니다.^^
윤지도 어제 휴식을 잘 취하고 오늘 밝은 모습으로 만났는데요, 오늘 7교시 때는 운이 좋게도 윤지와 수업을 함께 들을 수 있었답니다.^^ BTA의 선생님들께서 Oulund선생님의 수업이 매우 좋다며 저에게 참관해보라고 추천해주셨는데, 마침 9학년 역사 수업을 맡고 계셔서 윤지의 공부하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어려운 역사 수업임에도 불구하고 진지하게 자신의 의견을 적어가며 열심히 수업에 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앞으로는 우리 아이들의 수업을 맡고 계신 선생님들의 수업을 한 분씩 돌아가며 참관해 볼 계획이랍니다^^ㅎ
동규, 대희, 병수는 눈을 어찌나 좋아하는지... 어제 실컷 놀았을텐데 오늘 학교에서도 쉬는 시간마다 나가서 노느라 바빴답니다. 눈 밭에 나가서 놀고 들어오면 학교 실내 바닥이 더러워지기 때문에 오늘 교장선생님께서 밖에 나가서 놀지 말라고 특별 안내 방송까지 하셨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노는 모습이었습니다. 셋이서 재미있게 노는 모습을 포착하기 위해 사진을 찍던 저도 함께 놀고 싶은 충동이 들더라구요^^:
대희랑 병수는 오늘 ESL수업 시간에 떠들어서 선생님께 주의를 주신 모양인데, 중간에 잠깐 쉬는 시간을 가진 뒤 보니 굉장히 집중해서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선생님의 훈육이 효과가 있었는지 방금 전까지만 해도 너무 어렵다며 엄살을 부리더니 시제에 관한 복습 문제도 얼마나 잘 풀었는지 몰라요. 역시 아이들에겐 가끔씩 채찍도 필요한 듯 싶네요~^^
이렇게 즐거웠던 오늘 하루도 저물어 가는데요,
내일 모레 뉴욕투어를 갔다오면 이 곳에서의 일정도 반이 지나가게 됩니다.
이제 이 곳에서 만나는 친구들, 가족들, 학교 생활이 더욱 익숙해지고 당연하게 느껴지는 아이들을 보니 벌써부터 떠날 날이 걱정이 되는데요,
앞으로 남은 기간도 건강하게 지내며 즐겁고 소중한 추억 많이 만들 수 있도록
한국에 계신 가족들께서도 끝까지 격려해주시고 응원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아직 한 번도 편지를 남기지 않은 부모님들께서는 한국에 돌아가기 전 한 번씩 편지 남겨주시면 좋을 것 같네요~^^ 물론 전화로 통화하긴 하지만, 이 곳에 와서 부모님께 편지를 받으면 정말 힘이 나거든요. 아이들이 많이 기다리고 있답니다~)
추운 날씨에 첫째도 건강, 둘째도 건강! 아프지 않게 조심하시구요,
저는 내일 다시 아이들의 소식 들고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정우영님의 댓글
회원명: 이수억(woozzang06) 작성일
아,,그런헤프닝이 있었네요..다행히 큰일이아니고 문화차이로 빚어진 작은일이라..생각만해도..ㅎㅎ
그나저나 울 미쿡맘께서 많이 놀라셨는지요..^^
우영이가 하루하루 표정이 밝아짐을 느끼면서 저희들끼리 우스개소리로 우영이 표정이 엄청 뇌맑아졌다구 얘기함서 웃곤한답니다..
잘지내는 아이들에게..돌봐주시는 쌤님들과 호스트가족분들께..편견없이 다가와주는 현지친구들에게 넘 넘 감사한 맘뿐입니다..^^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
우영이 어머님, 안녕하세요^^
미국이란 나라가 워낙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섞여 있다보니
우리나라와는 다른 점들이 많아서 종종 이런 해프닝이 발생하곤 하는데요,
우리 아이들도 이런 일들을 통해 하나씩 하나씩
문화를 이해하고 배워가고 있답니다^^
호스트 어머니께서도 처음엔 많이 놀라신 것 같았는데,
우영이와 유나의 말을 듣고는 오해를 풀고
다음부턴 한 번에 한 명씩 들어가라고 말씀하셨다고 하더라구요.ㅎ
제가 봐도 우영이가 점점 이 곳 생활에 익숙해지는 것 같아요.
잘 적응하고 건강하게 지내주는 게 고마울 따름입니다.^^
한국에서 항상 관심과 응원 보내주시는 어머님께도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