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107] 사립스쿨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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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0-01-07 12:46 조회1,190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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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미국캠프 인솔교사입니다.
오늘도 이곳 보스턴은 파란 하늘과 따뜻한 햇살로 차가운 겨울 공기를
녹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시차 적응을 점차 잘해나가고 있는 우리 아이들은
최상의 컨디션으로 등교하였습니다.
8시까지 학교로 등교하는 우리 아이들은, 대개 등교 시간 이전에 학교에
도착하지만 정시가 되어야 문을 열기 때문에 8시에 학교 내 안전 요원이면서
전반적인 학교 시설들을 체크해주시는 sister Nacy의 안내를 받아야
학교 안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른 시간에 도착하더라도
픽업해주시는 차 안에서 학교 메인 문이 열릴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오늘은 10시5분~11시까지 진행된 6학년의 Art 수업에 동행할 수 있었습니다.
담당 선생님께서 허락해주셨거든요.
그래서 충성, 유리, 선우의 Jackson school에서의 첫 미술 수업을 봤습니다.
Art Studio가 학교 지하에 넓게 마련되어 있어서 편히 미술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환경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오늘 수업은 사실주의에 관한 것으로,
원근법과 사물의 명암을 나타내는 방법을 배운 후 실제로 스케치를 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몇가지 예시 그림을 본 후 2명씩 짝을 지어 자신이
그리고 싶은 물건을 고른 후 그것을 그려보았는데요, 그 와중에 한명씩
스투디오의 한켠에서 원근법에 대해 실제로 감지할 수 있는 시간을 1:1로
가졌습니다. 그래서 수업에 방해되지 않게 우리 아이들이 미술 시간에
열심히 참여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답니다. (거의 파파라치 수준이죠 ㅎㅎ)
5th grade 에 배정된 훈이는 화요일 오전에 미술 수업이 있어서,
다음주에 제가 다시 동행하기로 했구요. 대신 지난 화요일에 훈이가 그린 기린
그림을 봤는데요. 담당 선생님께서 너무 열심히 잘했다며 'so cute!' 를
계속 말씀하셨답니다.
오늘도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점심 시간에 충성, 유리, 선우, 훈이네 반을 찾아가
어떤 친구와 제일 친하게 어울리는지, 전날 학교 수업 후 집으로 돌아가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냈는지, 아침에 일어날 때는 힘들지 않은지,
점심 도시락과 아침 저녁 식사가 맛있는지 주로 뭐를 먹는지 계속 캐물었습니다.
보통 학교 생활에 적응하는 첫번째 주에는 대개 밤에 잠이 잘 오지 않는다, 혹은
햄버거 샌드위치가 너무 맛있다와 같은 고충과 기쁨(ㅎㅎ)을 함께 토로하는데
우리 아이들은 학교에서 저를 볼 때마다 '도대체 선생님은 왜 매일 나를 찾아
오는거지?' 라고 생각하는 표정을 지어 저를 당황하게 만든답니다. (ㅜ_ㅜ)
저는 반가워서 다가가면, 제가 없어도 씩씩하게 잘 적응하며 지내는 우리 아이들
이기에 그런 표정을 지어 저를 섭섭하게 하는거 같습니다. (ㅎㅎ)
물론 이런 저의 투정도 얼마나 감사한지요. 그만큼 우리 아이들이 잘 적응하고
이곳 학교 생활, 홈스테이 생활 모두를 온몸으로 온마음으로 즐기고 있다는
뜻일테니까요. 너무너무 그 모습들이 예쁘고 사랑스럽답니다.
어제 방과 후 수업으로 LEGO Robotics 에 참석했던 유리와 선우는, 재미있었다며
한국에서 했던 것과는 조금 다르지만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Robotics 수업에 유리 혼자 여자였기에 약간 걱정을 했었는데요,
담당 선생님이 여성분으로 유리가 재미있어했는지 꼭 물어봐달라고 제게 말씀하신
만큼 선생님의 배려로 유익한 시간을 보냈나봅니다. 훈이는 Science 수업에 참석
했는데요. 훈이보다 어린 학생들이 많이 참석하여 약간 지루했다기에 다음 주에는
다른 수업을 찾아 참석하기로 하였습니다. 충성이는 어제 말씀드릴대로 BC에 방문
하여 그곳 대학 도서관에서 공부를 했구요.
모든 선생님들께서 우리 아이들을 칭찬하고 있습니다.
스페인, 라틴, 컴퓨터, 음악, 체육, 수학 등 담임 선생님은 있지만 각 과목 별 담당
선생님이 세분화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 아이들과 함께 수업한 모든 선생님들이
칭찬을 하는 바람에 급기야 나중에는 '방금 칭찬하고 간 선생님은 무슨 과목 담당
이지?' 처럼 제가 기억해야할 칭찬들이 넘쳐서 내일부터는 적어가며 칭찬을
들어야겠습니다. (ㅎㅎㅎ)
내일은 2시30분까지 학교 정규 수업을 한 후 가족들과 함께 오후 시간을 보냅니다.
우리 아이들이 보스턴에서 처음으로 맞이하는 Friday Night이 누구보다
재미있고 신나도록! 응원 계속 부탁드려요.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유리아빠가_유리에게님의 댓글
회원명: 정기헌(wjdrlgjs) 작성일
보스톤에서 잘 적응하고 열심히 수업닥고 있다니 참으로 대견하구나
홈스테이 생활에서도 제시카, 소피, 마르샤와 적극적으로 많은 얘기하고 잘지내려마
사진보니까 얼굴표정이 썩 좋은 표정이 아닌데.....평상시처럼 항상 웃는표정으로 지내..
스쿨링 선생님들의 대화가 빨라도 신경써서 들으면 잘 들릴거야.
친구들 많이 사귀고 우리나라, 우리집등에 대해서 자세하게 얘기하면 될거야...
그리고 디카를 잘활용해서 홈스테이, 투어시에 많이 기록남겨야지 유리도 기분이 풀릴거야.
인솔선생님이 학교에서 사진찍으면 그냥 유리는 의식하지 않으면 되는거야, 왜냐면 한국에서
엄마는 오로지 인솔선생님이 디카 찍어서 매일 올리는 사진으로 위안을 삼고 있으니까..
한국으로 전화하는것도 전화비는 걱정말고 엄마하고 아빠한데 자주 전화하삼..
미국 스쿨링에 대한 너의 이번 추억은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고 아빠는 생각한다
학교생활이 절반 그리고 홈스테이 생활이 절반
그러니까 유리가 학교와 홈스테이 둘다 잘 꾸려나가야 되는거지.
대화가 다소 힘들더라도 전자사전 찾아가면서 많은 대화를 나누면 한달후에는
유리의 스피킹은 좋아질거야.
한국에서 유리의 건강한 생활을 기원하마. 감기조심하고,.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안녕하세요. 인솔교사입니다. 유리에게 아버님의 글을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유리가, 제가 수업이나 점심 시간에 교실에 카메라를 가지고 찾아가면 굉장히 불편해합니다. 매번 일그러진 표정으로 저를 보거나 친구들에게 내가 사진을 몰래 찍으면 이야기해달라고 하더라구요. 교실에서 저를 밀어내서 뒷문에 서서 눈치만 봤어요 항상 ㅠㅠ 이곳 보스턴에서 우리 아이들이 생활할 때 제가 하는 역할은, 항상 건강하게 사고없이 학교/홈스테이 생활을 하도록 언제나 주위에 맴돌며 지켜보고 도와주고 그것을 기록하여 부모님들께 보여드리고 나중에는 아이들에게 추억으로 남을 수 있게 그것을 다듬어주는 것입니다. 하지만 종종 자신을 이방인으로 느끼게하는 제 역할을 우리 아이들이 불편해한다면, 제가 좀더 거리를 둘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늘 안타깝습니다. 유리에게 몇번 이야기하긴 했지만 여전히 불편하게 생각하는거 같아서 사진에 담긴 유리 표정이 밝지않게 느껴지시는거 같습니다. 앞으론 좀더 요령껏 아이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선에서 도와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