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민지, 보윤, 이진, 연아, 여은, 유린, 하은, 아영, 소윤, 서윤, 예림, 서연, 민서, 하음 담당 인솔 교사 김미지입니다.

영천에서부터 싱가포르 국경을 지나 말레이시아 숙소까지 긴 시간의 이동이었지만 힘든 내색을 보이지 않고 잘 따라와 준 아이들이 너무나 대견합니다. 늦은 밤에 숙소로 도착해서 아이들이 아주 피곤할 거로 생각했지만 대부분 아이가 아침 식사 30분 전부터 아침을 기다렸습니다. 캠프의 첫날인 만큼 어수선한 하루이면서도 삼삼오오 모여 친구들과 조잘대며 어울리는 아이들이기에 앞으로의 캠프 일정도 기대가 됩니다.

아침 식사 후 간단히 휴식 시간을 가진 뒤 아이들은 10시부터 레벨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문법과 단어, 독해로 구성된 필기시험을 보면서 아이들이 긴장하지는 않았을까 걱정되기도 했지만, 시험이 끝난 후 언제 시험이었냐는 듯 친구들과 다시 놀기 바빴습니다. 점심시간에도 아이들이 빠짐없이 식사한 후 스피킹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원어민 선생님과의 첫 만남이 어색하였지만, 노련하신 원어민 선생님들이 금방 분위기를 풀어주셔서 아이들도 한결 편하게 영어로 대화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하루 식사 중 제일 인기가 많았던 짜장밥을 아이들이 가장 많이 먹었습니다. 다시 받아 가는 친구들도 여럿 있을 정도로 두둑이 저녁을 먹은 아이들이었습니다.

오리엔테이션 이후에는 저와 YC03 아이들이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이들이 불편한 점은 없는지 확인한 후 방을 재배정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했습니다. 가장 언니들이 어린 동생들의 방 배정을 도와줬고 다들 자신의 의견을 조리 있게 주장했습니다. 모두 평화롭게 안건을 마무리 지으며 아이스브레이킹을 위해 한국에서부터 준비해 온 자기소개 시간을 가졌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우리 아이들의 많은 것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선생님께 하고 싶은 말을 자유롭게 적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그저 귀여울 따름이었습니다.

아직 어린아이들은 밤마다 부모님을 찾습니다. 제가 잘 달래주고 다음 날 아침이 되면 울었던 아이들이 서로를 쑥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이곤 합니다. 지금은 우리 아이들이 적응 단계이기에 앞으로 친구들과 씩씩하게 잘 이겨내고 캠프가 끝날 때쯤에는 헤어짐이 더 아쉬워할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첫날의 일지를 마무리 지으며, 저는 아이들이 이번 캠프에서 안전하고 건강하게 생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일어나서 잠에 푹 빠질 때까지 추워하는 아이들은 없는지 아픈 아이들은 없는지 수시로 아이들의 컨디션을 확인하며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다시 돌아오지 않을 이 순간 학생들이 행복한 추억을 많이 만들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번 캠프에 소중한 자녀들을 믿고 맡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 인솔 교사 김미지였습니다.

개별 코멘트입니다!

민지: 민지는 아침에 나온 콩나물국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친구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여 휴식 시간에도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편입니다.

보윤: 보윤이는 오전에 두통 때문에 가져온 타이레놀을 복용했습니다. 약을 먹게 했더니 금세 괜찮아져 친구들과 휴식 시간마다 즐겁게 놀았습니다.

이진: 이진이는 아침에 일어나는 게 어려웠는지 여러 번 깨워 아침을 함께 먹으러 갔습니다. 그 후 가져 온 어린이 감기약과 장염약을 먹으니, 오후에는 컨디션이 좋아져 친구들과 즐겁게 지냈습니다.

연아: 연아가 새벽에 드림 렌즈를 끼우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침착하게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아프지 않게 다시 끼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이 사진 찍어주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여은: 여은이가 친구에게 식염수를 빌려주었습니다. 다양한 상황 속에서 항상 똑 부러지고 의젓한 모습을 보여주는 여은이가 기특했습니다.

유린: 유린이가 친구들과 재밌게 놀다가 책상에 부딪히긴 했지만 크게 다치지 않아 자기 전까지 상태를 여러 차례 확인한 결과 통증이 많이 줄었다고 했습니다. 내일 아침에 한 번 더 확인하겠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하은: 처음에는 낯을 조금 가리는 듯하였지만, 시간이 지나갈수록 하은이가 잘 적응하면서 모든 시간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 인상 깊은 아이입니다.

아영: 비행기에서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아 조금 힘들어 했습니다. 하지만 대견하게도 레벨 테스트를 무사히 마치고 오늘 저녁까지 인솔 교사와 캠프 간호사 선생님이 계속 케어하니 한결 편한 모습으로 일찍 잠에 들었습니다.

소윤: 소윤이가 처음엔 어색해하기도 했지만, 쉬는 시간에 잠시 방을 들릴 때면 같은 방을 쓰는 친구들과 즐겁게 놀기 바쁩니다. 일정이 있을 때마다 시간 약속을 한 번도 어기지 않고 잘 지키고 있습니다.

서윤: 서윤이는 저에게도 친구들에게도 힘이 되어주는 아이입니다. 상황 파악이 빠르며 공감을 잘해주는 서윤이가 친구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은 편입니다.

예림: 예림이는 처음에 약간 낯설어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친구들과 곧장 잘 어울려 적응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서연: 서연이가 이 팀에서 맏언니 중 한 명인데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친구들과도 잘 지내면서 동생들까지 잘 케어해주는 멋진 언니입니다.

민서: 혹시 모를 화상 위험 때문에 민서의 커피포트를 제가 직접 받아 필요할 때마다 물을 끓여주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투덜대기도 하였지만 이제는 이해하고 선생님을 잘 따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음: 하음이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선생님에게 도움이 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기특했습니다. 친구들이랑도 두루두루 잘 지내 걱정이 전혀 되지 않는 아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