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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13] 싱가포르&말레이시아 영어캠프 G07 인솔교사 유은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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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23-08-13 23:09 조회34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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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시은지우재희하은태연예림다경혜인예은 인솔교사 유은아입니다

 

오늘은 화창한 햇빛이 눈부신 아침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아이들이 액티비티를 떠나는 날이라 그런가 너무 무덥지도, 흐리지도 않은 적절한 날씨입니다. 오늘은 실내 암벽 등반을 하러 이동하는 날이라, 평소보다 조금 여유가 있기에 기상 시간이 한 시간 늦춰졌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일과를 마치고 밤마다 장기자랑 준비에 한창인지라, 조금씩 취침시간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한 시간 더 잘 수 있다는 소식에 모두 화색이 돌았었답니다. 이제는 알람이 없어도 이른 아침에 눈이 번쩍 뜨인다는 몇몇 친구들은 아직 기상을 어려워하는 친구들을 독려해 조식을 먹으러 이동합니다. 항상 가장 먼저 준비를 마치고 1등으로 밥을 먹는 7조 친구들을 배식 담당 선생님들도 얼굴을 외울 정도입니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부지런히 준비를 끝낸 아이들은 클라이밍을 위해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모였습니다. 실내 활동이라 오랜만에 단체 티셔츠가 아닌 자율복장을 입었는데, 결국 암벽 등산에 맞는 옷을 고르느라 예쁜 옷을 못 입어서 아쉽다고 투덜대기도 하였답니다.

 

2-30분간의 이동시간에도 아이들은 쉴 틈 없이 수다를 떱니다. 다른 반 친구들의 장기자랑 곡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친해진 친구들과의 웃긴 일화를 공유하기도 합니다. 매일 함께하면서도 수다 거리가 끊이질 않는 아이들이 신기할 따름입니다.

 

클라이밍 장소에 도착한 친구들은 우선 줄지어 앉아 안전교육을 듣습니다. 로프를 이용하는 법과 난이도에 따라 나누어진 코스에 대해 설명을 듣습니다. 까마득하게 높은 정상 위치에 놀라 겁을 먹은 아이들도, 신나서 얼른 도전해 보고 싶다고 들뜬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몇몇 용감한 친구들이 먼저 나와 설명에 따라 시범을 보여주었는데 감탄의 박수를 받기도 했습니다.

 

우리 G07 아이들은 고소공포증이 있다며 등반은 싫다고 하더니 금세 신이 나 이리저리 클라이밍을 오르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클라이밍 난이도는 크게 5가지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간단하게 오를 수 있는 직각 각도에 손쉽게 잡을 수 있는 홀드가 움푹 파여진 형태부터, 기울기가 가파르게 꺾여 매달려 있기도 쉽지 않을 만큼 오르기 어려운 단계까지 다양합니다.

 

줄 없이도 오를 수 있는 푹신한 매트 위의 낮은 높이에서 간단하게 예행연습을 한 아이들은 차례로 원하는 단계의 암벽으로 이동했습니다. 처음부터 고난이도를 도전했다가 팔이 너무 아파 중도에 내려온 친구도 있고 첫 등반에 바로 성공한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처음의 소극적인 태도는 어디로 간 건지 알 수 없을 만큼 땀이 날 정도로 신나게 클라이밍을 하는 아이들입니다.

 

하은이와 재희는 비교적 쉬운 코스에서만 간단히 클라이밍을 즐기며 친구들의 자세를 봐주며 응원을 많이 해주었습니다. 줄 없이 오르는 단계를 도전했다가 실패하였는데, 그런 서로의 모습이 웃긴지 바라보며 깔깔 웃었습니다. 다리 수술로 걱정이 컸던 혜인이는 오히려 아주 씩씩한 모습으로 덥석덥석 홀드를 잡아 이동하며 빠르게 벽을 오르는 운동신경을 보여주었습니다.

 

다경이는 캠프 초반부터 클라이밍 액티비티가 가장 기대된다고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가장 처음으로 도전하여 무려 3가지의 난코스를 끝까지 올랐습니다. 돌아오는 버스부터 너무 신이 나 무리를 한 것 같다며 팔 근육을 주물러 보이는 모습이 아주 귀여웠답니다. 예림이와 태연이도 의외의 운동신경으로 정상까지 거침없이 올라갔습니다. 너무 높이 올라가서는 어떻게 내려와야 할지 겁을 먹는 모습도 있었는데 금세 정상까지 쭉쭉 올라가는 모습이 대단했습니다.

 

예은이와 지우, 시은이는 겁이 많아 난이도가 비교적 낮은 단계에서 연습을 계속했습니다. 줄 없이 오를 수 있는 코스에서 함께 올랐는데 끝까지 오른 후 어쩔 줄 몰라하는 서로의 손을 잡아주고 길을 안내해 주며 돕는 모습이었습니다. 친구들의 끈끈한 우정이 돋보였답니다.

 

클라이밍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온 친구들은 단어 암기를 하며 순차적으로 부모님께 통화를 드렸습니다. 이제는 한국에 별로 안 가고 싶은 것 같다며 계속 이곳 캠프를 함께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곤 하는 요즘의 아이들이지만, 통화를 앞두고는 엄마 아빠에게 전하고 싶은 수다거리를 미리 쪽지에 적어둡니다. 하나도 빠짐없이 상세히 전하고픈 소식이 많은 것 같은 우리 아이들은 들뜬 모습이었습니다.

 

통화까지 마친 친구들은 장기자랑을 위해 큰 거울이 있는 헬스장으로 이동해 동선까지 맞춰보며 장기자랑 무대를 준비합니다. 안무를 느린 속도로 틀어두고 자신의 역할에 맞는 동작을 따라 춰봅니다. 처음엔 거울에 비친 엉성한 자신의 모습에 부끄러워하였지만 다른 팀들이 벌써 진도를 많이 나갔다는 소식 한 마디에 다시 열정을 불태웁니다.

 

무대가 다가온다고 생각하니 승부욕이 발동하는 모양입니다. 순서대로 맡은 역할의 동선을 외우고 춤을 암기하며 서로 부족한 부분은 배우고 가르쳐 줍니다. 후반부에는 결국 저의 지도에 따라 호흡을 맞추었지만 아이들이 스스로 파트를 나누고 서로에게 적절한 난이도의 동작을 추천해 주며 보이는 협동심이 상당했습니다.

 

찔끔 땀이 날 만큼 연습을 하면서 제법 멋있는 모습으로 속도에 맞춰 춤을 추게 된 아이들은 오늘까지 마친 분량에 스스로 박수를 보내며 연습을 마무리합니다. 장기자랑을 앞두고도 넘길 수 없는 단어 시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액티비티와 장기자랑 연습의 여파인지 상승세였던 성적들이 부진한 면이 있었습니다.

 

오답 단어들을 복습하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아이들은 오늘 예체능과 공부까지 빠짐없이 몸과 머리를 골고루 써서인지 든든하게 밥과 간식을 챙겨 먹었습니다. 내일이면 또 다시 정규 수업으로 돌아오는 아이들이지만, 슬슬 캠프의 마지막 주차를 향해 접어들며 시간이 더욱 빠르게 흘러간다고 느끼는 듯합니다. 남은 시간 역시 밀도 있게 많은 추억과 경험을 쌓아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도하겠습니다.

  

**오늘의 개별 코멘트는 부모님과의 통화로 대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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