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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09] 스파르타4주 박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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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1-09 23:23 조회43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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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솔교사 박사현입니다.

 

오늘은 아이들이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수영장을 가는 날이었습니다. 일주일을 수요일과 일요일만 바라보고 지내는 아이들에게는 정말 신나는 날이지요. 어제부터 수영장 노래를 부르던 아이들과 같이 있다보니까 저도 모르게 같이 수영장이 굉장히 기대되더군요. 가서 잠수 대결을 하자고 하고, 수영시합도 하자고 하는 아이들과 신나게 한판 놀 각오를 하고 있었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니 해가 쨍쨍하였습니다. 수영장에 가서 신나게 놀기에는 더없이 좋은 날씨였습니다. 수영장은 점심식사후에 출발 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오전에는 아이들이 자유 시간을 가졌습니다. 교회행사를 가는 아이들이 일찍 일어나서 교회로 출발을 하고, 나머지 아이들은 8시에 기상을 하였습니다. 규진이는 오늘 결국 교회를 가지 않았고 부모님이랑 통화 후에 결정하겠다고 하였습니다. 평소에 7시에 일어나는게 버릇이 돼서 그런지 다들 일찍 눈을 뜨더군요. 일찍 일어난 아이들은 아침 식사를 하고는 자유시간을 가졌답니다. 밖에나가서 배드민턴을 치기도 하고, 다른 빌라 친구들과 피구시합도 하고, 피곤한 아이들은 잠을 더 자기도 하였습니다. 옆 빌라 친구들과 피구 시합을 할 때, 저도 아이들과 함께 피구를 하였는데 우리 아이들이 커서 그런지 엄청 잘 하더군요. 2:0으로 승리를 거둔 아이들은 기분 좋게 점심식사를 하러 이동하였답니다.

 

점심식사 후, 1시에 출발을 할 예정이었는데 12시쯤부터 하늘이 어둑어둑 해지더니 갑자기 많은 양의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이곳은 날씨가 하루에도 여러번씩 바뀌어서 현지인들 조차 날씨를 가늠 할 수 없는 날이 많습니다. 오늘이 딱 그런 날이었습니다. 아침에 해가 쨍쨍할 때까지만 해도 비가 이렇게 올지는 몰랐지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수영장을 못 갈 것 같아서 선생님들과 매니저가 모여서 회의를 시작하였습니다. 남자아이들은 비가와도 수영장을 가자고 난리였고, 여자아이들은 그냥 빌라에서 쉬자고 하더군요. 저도 마음 같아서는 비가 와도 아이들과 함께 뛰어놀고 싶었지만 다짜고짜 그럴수는 없기 때문에 다른 액티비티를 당겨서 할지 조금 더 기다려 볼지를 놓고 고민을 하였습니다. 회의를 하는 중 130분쯤이 돼서 비가 그치더니 다시 해가 모습을 드러내더군요. 정말 알다가도 모르는 필리핀의 날씨입니다.

 

수영장 갈 준비를 모두 마쳐놓고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비가 그치고 바로 출발을 할 수 있었습니다. 호텔에서 막탄섬 외각 쪽으로 20여분을 가면 cebu bitch club이 있는데 그 안에 있는 tambuli resort가 오늘 우리 아이들이 신나게 물장구를 치며 노는 장소입니다. 호텔에 있는 수영장보다 규모가 더 크고, 외관도 아름다워서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장소랍니다.

도착해서 짐을 풀고 간단한 준비운동을 마친 아이들은 물속으로 뛰어 들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곳에 와서 처음으로 하는 물놀이이네요. 정말 신나하는 아이들을 지켜보다가 저도 아이들에게 뛰어들어 물장난을 쳤습니다. 아이들이 단체로 편을 먹고 저에게 달려드는데 당해낼 수가 없더군요.일단 후퇴를 하고 아이들을 노는 걸 지켜보기로 하였습니다. 수영을 잘하는 아이들은 물개처럼 물살을 가르며 수영을 하고 놀고, 어떤 아이들은 미끄럼틀만 죽어라 타기도 하고, 어떤 아이들은 물싸움을 하며 각자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물놀이를 즐겼습니다. 그곳에는 수심이 깊은 곳도 있었는데, 아이들이 많아서 저희가 깊은 수심에서는 아이들을 통제하기가 힘이 들기 때문에 깊은 물에는 들어가지 않도록 하였습니다. 수영을 정말 잘하는 아이들은 아쉬워하기도 하였는데, 안전을 위해서 어쩔 수 없었지만 미안한 감정도 생기더군요. 놀다가 입술이 퍼래진 아이들은 몸을 말리고 잠깐 휴식을 취하고 간식 등으로 체력을 보충한 아이들은 끓는 열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다시 물속으로 뛰어들곤 하였습니다. 지치지도 않는지...다들 엄청난 체력이더군요. 정말 물만난 물개가 따로 없었습니다.

 

신나게 뛰어 놀다가 슬슬 힘이 들기 시작했는지 하나 둘씩 물 밖으로 올라와 몸을 말리고 옷을 갈아입더군요. 개중에는 끝까지 물속에서 최후까지 물장구를 치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아이들이 다들 물 밖으로 올라오고 다시 호텔로 돌아 갈 준비를 하였습니다. 집에 가는 차안에서 모두 피곤한지 잠이 들었습니다. 저도 아이들과 함께 차안에서 졸다가 호텔에 도착한지도 모르고 잠을 잘 뻔 했답니다.^^;;

 

도착하자마자 저녁식사를 먼저 시작했는데 오늘의 저녁 메뉴는 스파게티였습니다. 오늘 수영을 실컷해서 배가 많이 고픈데다가 스파게티까지 나왔으니 아이들은 정말이지 몇일 굶은 것처럼 먹어 치우더군요. 저번에 나온 삼겹살보다 더 맛있다며 감탄사가 여기저기서 흘러 나왔습니다. 맨날 스파게티만 나왔으면 좋겠다고들 하더군요. 식사와 샤워까지 마친 아이들은 수학수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우리 빌라에는 오늘 수학 수업을 하는 아이들이 없어서 부담이 다른 아이들 보다는 덜했답니다. 자습을 하면서 오늘 신나게 뛰어놀았던 일들을 적고 내일 있을 수업의 숙제를 하였습니다.

 

자습 중에 아이들은 한국에 계신 부모님에게 한명씩 전화를 하였습니다. 이곳에 와서 처음 부모님에게 전화를 하는 거라 아이들이 많이 설레 하기도 하고, 부모님을 보고싶어 하기도 하였습니다. 전화를 마치고 들어온 아이들 중에는 눈물을 보이는 아이들도 있더군요. 처음 부모님과 떨어져서 생활하면서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나기도 하고 단체생활이 익숙치않아서 더 눈물이 나기도 하나봅니다. 아이들이 우는 모습을 보니 저도 가슴이 아프기도 하였지만 남은 3주를 보내면서 더욱 성숙해질 아이들을 생각하면서 아이들에게 힘을 북돋아주었습니다. 우리 빌라의 7명의 아이들 뿐 아니라 이곳에서 캠프생활을 같이 하는 아이들. 처음 보는 아이들과 단체로 생활하고 공부하는 것이 힘이 들기도 하겠지만 그 생활을 통해서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법, 서로를 인정하고 배려하는 법을 배울 수 있기 때문에 캠프 생활이 더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듭니다.

 

전화를 모두 마치고 들어온 아이들의 표정과 행동이 한결 밝아 보이네요. 원탁에 둘러 앉아 사이좋게 간식을 나누어 먹고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오늘 따라 더 보기 좋고, 예뻐 보입니다. 내일은 새로운 한주가 시작되는 날입니다. 모두 이번 주 보다는 더 활기차고 신나게 생활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댓글목록

최규진님의 댓글

회원명: 최규진(jim0929) 작성일

선생님 어제 수영장에서 규진이 옆구리가 긁혀 피가 났다는데 좀 어떤지요?
수영장에서 약이 없어 못 발랐다는데, 제가 숙소에서 선생님께 말씀드려 약 바르라고 했거든요.
한번 확인좀 해주세요^^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

규진이가 수영장에서 놀다가 친구들 손톱에 긁혀서 왔었어요.
안 그래도 숙소에 오자마자 후시딘을 바르고, 밴드를 붙여주었습니다.
오늘 상태를 다시 한번 체크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