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807] 뉴질랜드 캠프 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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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5-08-07 21:08 조회1,257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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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7일
안녕하세요 아버님 어머님! 뉴질랜드 인솔교사 박유진입니다. 오늘도 역시 뉴질랜드의 조금 변덕스러운 날씨 덕에 오전에는 많은 비가 내렸지만 금방 또 언제 비가 내렸냐는 듯이 하늘은 화창한 날씨로 변신하였습니다.
오늘 아이들은 아침부터 다음 주 월요일날 오전에 있을 마오리 행사를 준비하기 바빴습니다. 기나긴 토의 끝에 아이들은 “숫자송”을 부르기로 결정하였고, 노래 가사 속에 등장하는 "1~10”, “사랑해”, “좋아해”, “♡”의 단어들을 총 14명인 우리 아이들 각자 한 명씩 팻말을 만들어 들기로 하였습니다. 해서 오늘 아이들은 각자 집에서 스케치북과 그것을 붙일 박스를 준비해왔고, 자신이 맡은 단어와 숫자들을 스케치북에 그려 넣었습니다. 노래 연습도 몇 번 해보았는데 아이들의 단합과 실력은 처음 연습하는 것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만큼 대단했습니다! 저의 칭찬과 함께 열정에 불타올랐던 아이들은 더욱 더 신나서 열심히 자신들의 실력을 뽐냈습니다. 쉬는 시간에도 점심시간에도 도시락을 먹으며 아이들은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무언가를 다 함께 열심히 해 나간 아이들의 오늘 모습은 정말 매력적이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연습 과정에서 부디 그 사실을 깨달았으리라고 바래봅니다.
오늘은 금요일이기 때문인지 점심시간 전후로 음식을 만들어 서로 파는 미니 장터가 열렸습니다. 바비큐소시지, 바나나 케익, 쿠키, 과자 등 정말 많은 종류의 음식들이 진열되었고 아이들도 바르게 줄을 서서 맛있게 먹으며 미니 장터를 즐겼습니다. “케찹이 좋아? 머스타드가 좋아?”“난 머스타드가 좋아.”“나도 머스타드가 좋아!”라며 아주 순수한 대화를 주고 받는 우리 아이들과 이나라 학생들도 있었고 두 개를 양 손에 들고서 먹고 있던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몇몇 학생은 아주 말끔하게 정장차림으로 일종의 코스튬을 즐기기도 하였습니다.
미니 장터가 끝나고 아이들은 키위 선생님께서 보아주시는 ESL수업을 들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저에게 아이들이 아주 활발하고 영리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즐거운 영어 수업을 마친 아이들은 집에 가서도 각자 노래 연습을 해오기로 약속을 한 후 홈스테이 가정으로 돌아갔습니다.
지웅- 노래를 결정하고 연습하는 과정에서 지웅이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함께 토의를 하는 시간 내내 지웅이는 아주 진지하고 의젓하게 자신의 의견을 발표하고 친구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집중을 하였습니다. 토의를 하는 동안의 지웅이의 모습은 정말 중,고등학생 친구들이 토의에 참여하는 모습과 흡사했으며 오목조목 자신의 의견을 발표하던 지웅이는 정말 멋지기까지 하였습니다.
유림- 유림이는 홈스테이 생활이 정말 재미있나 봅니다. 항상 홈스테이 가족들에 관해서, 가족들이랑 무엇을 했는지, 그래서 어땠는지 등 이야기의 내용이 온통 홈스테이에 관한 것 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걱정이 많았던 유림의 얼굴에 요즘엔 웃음만 가득하니 그런 유림이를 지켜보는 저 역시 너무나 뿌듯하고 기특하답니다.
은서- 은서는 다 함께 토의를 하는 시간에 자발적으로 서기를 지원하였습니다. 해서 아이들의 모든 의견을 경청하며 그 내용을 앞에 나와 칠판에 적으며 정리를 해주었습니다. 서기는 먼저 친구들의 의견을 잘 들어주어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인데, 은서는 그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은서 덕분에 토의가 아주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었답니다.
현지- 현지는 월요일 날 있을 행사에서 다 함께 노래를 부르기 전에 우리들의 기분에 대해
전교생에게 한 마디 소감을 이야기 해주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현지가 손을 들어 자발적으로 지원한 것이었고, 친구들도 다 함께 동의하였답니다. 저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혼자 사전을 찾아가며 열심히 원고를 작성하던 현지가 정말 예뻤답니다.
주영- 주영이는 이번 행사 준비에 아주 적극적으로 참여해주고 있습니다. 노래를 부를 때도 아주 큰 소리로 자신감있게 불렀고, 자신의 숫자 판을 만들 때도 물감까지 사용해가며 아주 예쁘게 만들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렇게 예쁘게 열심히 노력하는 주영이를 볼 때마다, 더욱 더 칭찬해주고 예뻐해주고 싶어진답니다.
기범- 기범이는 이번 다음주 월요일 날 있을 행사 때 부를 노래에서, “사랑해”역할을 맡았습니다. 기범이가 자발적으로 아주 강력하게 지원하여 맡게 된 역할이며 기범이도 그 역할을 아주 사랑하고 있는 것 같아 보기가 정말 좋았습니다. 연습 때에도 아주 집중하여 자신이 나가야 할 타이밍에 아주 정확히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고 아주 열심히 하는 모습 역시 정말 예뻤답니다.
신후- 신후는 오늘 점심시간까지 자신의 숫자 판을 만들어오라는 저의 숙제를 가장 먼저 제출했습니다. 아주 독특하고 신후만의 색깔이 묻어있는 디자인의 "4"였는데, 남학생답지 않게 아주 부드러운 곡선이 주를 이루었고 하늘색이 바탕이 된 디자인은 아주 우아했습니다. 신후에게 이런 감각이 있다는 걸 처음 깨달았고 정말 기뻤답니다.
성연- 성연이는 숫자 "9"를 맡았는데, 숫자 판을 만들 때 성연이만의 색깔로 멋진 디자인을 하려고 열심히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간단한 작업임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서 디자인하고 시작하려는 성연이의 모습이 굉장히 프로페셔널하게 보였습니다. 결국 성연이는 아주 멋진 숫자 판을 만들어냈고 본인도 그것에 굉장히 만족하는 듯 보여 지켜보는 저도 기분이 많이 좋았답니다.
견우- 견우는 처음에 노래 연습을 할 때 조금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견우가 맡았던 숫자"9"의 타이밍이 조금 어려워서 노래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에게는 조금 어려울 수 있었습니다. 해서 노래에 조금 더 익숙했던 다른 친구와 역할을 바꾸었고 지금 견우는 숫자 "9"역할을 맡아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무엇이든 열심히 하려는 견우가 참 자랑스러웠습니다.
보림- 보림이는 오늘 숫자 판을 만들 때 직접 담당 선생님께 “May I borrow some crayons?" 하며 아주 자신 있게 물어보았습니다. 벌써 영어에 익숙해져 당당하게 선생님과 대화를 하는 보림이가 정말 대견스러웠습니다. 보림이가 조금 더 자유롭게 자신의 의사를 전달할 수 있도록 인솔 교사로서 더욱 더 노력하겠습니다.
서연- 서연이는 숫자 "1"역할을 맡아 숫자 판을 만들었는데 여러 가지 색을 곳곳에 배치하여 아주 독특하고 서연이만의 색깔이 분명한 그런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조용하던 서연이와는 달리 아주 화려하고 밝은 색의 배치를 보니 서연이의 내적 마음은 아주 밝고 활발하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서연이의 그런 내적 모습을 더 발견할 수 있도록 조금 더 노력해야겠습니다.
채은- 이번 행사 준비를 하면서 가장 적극적인 우리 채은이 덕분에 진행이 빨리 되었습니다. 의견도 정말 많이 내주고 노래 부를 때도 가장 큰 목소리로 친구들이 어떻게 불러야 할지 이정표 역할을 해주며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자신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잘 알고 그것을 실천하는 채은이는 오늘도 하루 종일 아주 신나게 노래를 불렀답니다.
준우- 준우는 숫자 판을 만들어오라는 저의 숙제에 종이 뒤에 박스까지 붙여오는 정성을 보여주었습니다. 해서 준우의 숫자 판이 예시가 되어 다른 친구들에게 아주 수월한 설명을 해 줄 수 있었고 친구들 역시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표현이 조금 약한 준우가 이렇게 열심히 준비해주었다는 사실에 정말 감동 받았고 고마웠답니다.
수빈- 수빈이는 오늘 자신의 스케치북을 종이가 없는 친구들에게 나누어주는 자비를 베풀어 주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나눌 줄 아는 수빈이가 정말 예뻤고 기특했습니다. 종이를 받은 아이들은 모두 이구동성으로 수빈이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했고 자신으로 인해 친구들이 도움을 받았다는 사실이 기뻤던 수빈이 역시 웃음을 머금으며 괜찮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수빈이 덕분에 볼 수 있었던 정말 아름다운 장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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