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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다이어리 뉴질랜드

[110205] 공립스쿨링 6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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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2-05 18:44 조회93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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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이들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한국음식을 먹었습니다!
김치찌개와 제육볶음, 그리고 돈까스 중에서 골라 먹었죠.
영관이는 자기 밥 다 먹고, 옆 사람 돈까스도 얻어 먹고, 밥도 반은 얻어먹고,
너무 잘 먹길래 제꺼도 좀 덜어서 줬더니 그것까지 싹싹 다 먹었습니다.ㅎㅎ
이렇게 먹는 애니까 시간마다 배고프다고 그러죠.^^
태욱이도 싹싹 먹고 나서 뭔가 더 먹으려 하다가 뭘 사야겠다며 근처 가게로 갔습니다.
아현이도 원래 잘 먹는 아이니까요...^^; 아현이는 가게에서 줬던 양배추 김치까지 얻어갔습니다.
호스트 집에서 냄새난다고 싫어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긴 합니다만...ㅎㅎ;
그 외의 아이들은 먹고자 하던 그 열의에 비해 생각보다 많이 먹지는 않더라구요.
심지어 남기기까지 하더라구요.

밥을 먹고 주차장으로 가는 길에 한국 슈퍼마켓이 있었는데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못 지나치듯이 자연스레 들어가서 글쎄, 코카콜라는 사는 소담이...ㅎㅎ; 소담아, 콜라는 아무데서나 살 수 있거든?
우리의 이 삼총사들은 넉살 좋게도 주인 아저씨와 스스럼 없이 대화를 나누더군요. 심지어 장사는 잘 되시냐고까지 물어보더라구요.ㅋ

그러고는 Ferry Mead로 향했습니다. 이곳은 우리나라로 따지면 민속촌 같은 곳인데, 뉴질랜드의 역사가 150년정도 밖에 안되기 때문에 그렇게 오래된 것처럼 보이는 건 없었습니다.ㅎㅎ 전체적인 느낌은 100년전~50년전 정도? 나름 잘 꾸며놓기는 했는데 뭔가를 직접 해보거나 하는 게 없어서 약간 아쉬운 느낌이었습니다. 영화 세트장 같은 느낌이랄까요. 용인에 있는 민속촌은 때마다 행사도 하고 무슨 놀이도 하고 전통음식 같은 것도 팔고 옛날 옷 입고 돌아다니는 사람도 있고 뭐 그렇지 않습니까?
우리나라로 따지자면 전후 5~60년대를 보는 듯 했습니다. 그래서 물을 넣어서 물을 뽑아내는 펌프도 있고, 옛날 자동차, 전차, 그런 것들이 있더라구요. 사실 아이들이 크게 신기해했던 것은 없지만,ㅎㅎ 그래도 나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남자아이들이 단순히 귀찮아서 썬크림을 바르지 않는 것 같진 않습니다. 태욱이가 정말 바른 건지 안 바른 건지는 모르겠는데 다른 아이들이 썬크림 냄새가 난다며, 남자가 썬크림을 발랐다고 무지하게 놀리더군요. 태욱이는 안 발랐다고 우기는데, 뭐, 그건 중요한 게 아니고, 이 아이들은 썬크림을 바르는 것이 '쪽팔린' 짓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었습니다!
여기 햇빛 정말 강하거든요... 저는 거의 선글라스를 쓰고 다니는데 쓰고 다녀도 눈이 부실 정도입니다.
여기 아이들은 교복에 챙 넓은 모자까지 포함이 되어 있을 정도로 필수품입니다. 저도 살이 흰 편이어서 잘 안타는데 어제 하루 좀 반팔 입고 학교 이곳 저곳을 돌아다녔더니 팔에 시계자국이 남을 정도로 탔습니다.
이 아이들이 참 말도 안되는 자존심 때문에 새까매질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6주라서 정말 다행입니다. 혹시 조기유학을 온 것이었다거나 했으면 정말 누가 한국사람이고 누가 마오리족인지 구분이 안 갔을 겁니다.ㅎㅎ;

현유는 오늘 스파이더맨 옷을 입고 왔는데, 지퍼를 끝까지 올리면 스파이더맨의 머리가 되더군요. 귀엽다고 그랬더니 나중에 또 하더라구요.ㅎㅎ;

근처에 Sumner라고 하는 바닷가가 있는데 거기도 들렀다가 왔습니다. 연지, 아현, 소담 삼총사는 오자 마자 커다란 바위를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더니 길이 아닌 곳으로 막 가다가 연지는 그냥 내려와 버리고 아현이와 소담이는 모험을 계속 했지요. 한참을 거기서 그러고 있더니 내려와서는 저에게 자기들의 모험을 얘기해주더라구요. 죽을 뻔 했다, 정말 힘들었다, 그러면서 자신들을 매우 대견해하더라구요.ㅎㅎ

예슬이와 지영이는 그냥 깔끔하게 바다에 발을 담궜습니다. 모래가 아주 부드러워서 밟는 느낌이 좋았거든요. 그래두 바다가 보이니 아이들은 일단 들어가고 보더라구요.ㅎㅎ 나중에 예슬이가 찝찝하다며 씻고 싶다고 징징거리긴 했습니다만...ㅋ

태욱, 인규, 현유는 땅을 파고 있었습니다. 열심히 파고 있었는데, 갈 때 쯤 되어서 밀물이 들어와서 거의 없어지려 하더라구요.^^; 나중에 모래를 씻는다며 바다 쪽으로 갔다가 너무 얕은 곳에서 씻다 감질났는지 좀 더 깊은 곳으로 갔다가 신발도 다 젖고 옷도 젖고....ㅎㅎ;

영관이와 현동이는 커다란 공 안에 들어가서 물 위에 떠서 노는 것을 탔다고 하더라구요. 다 하고 나오는 걸 발견해서 사진은 못 찍었습니다만, 다른 사람이 하는 걸 보니 생각보다 쉬워 보이진 않았습니다. 이게 걷기 시작하면 가속도가 붙어 점점 빨라지거든요.ㅎㅎ 그래서 중심 잡기가 참 힘들다 하더군요.

연지네 집은 파티도 자주하고 식구들도 아주 유쾌한 그런 집입니다. 그런데 연지는 모범생이라 노는 것에 익숙치 않아서 그닥 좋아하지는 않더라구요. 그런데 아현이가 한 번 놀러 갔다 왔었는데 연지 호스트맘이 명랑한 앙현이가 맘에 들었는지 자꾸 아현이에 대해 물어본다고 하네요.ㅎㅎ 그러면서 언제 한 번 와서 하루 자고 가라고 그러라고까지 했나봅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지영이와 아현이의 리사이틀이 있었습니다.ㅋ 지영이는 안무까지 해가며 열심히 노래를 불렀습니다. 재밌어서 동영상도 하나 찍었는데 올릴 수가 없네욤... (아님 제가 올리는 방법을 모르거나?ㅎㅎ;)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다른 건 잘 모르겠지만 일단 아이들이 잘 먹고, 잘 노는 것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지금까지 아팠던 아이도 없고 감기에 걸린 아이도 없으니 모두들 튼튼한 것 같구요.
벌써 반이 지났습니다. 이제 정말 딱 3주가 남았습니다.
아이들이 남은 3주를 정말 알차게 보낼 수 있도록 많은 응원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내일 하루 쉬고 월요일에 뵙겠습니다!

댓글목록

신현동 맘님의 댓글

회원명: 신현동(psy0712) 작성일

명절 지내느라 몇일만에 들어와보니 많은 사진들이 올라와 있네요^^ 아이들의 표정에서 완전히들 그곳 생활에 적응들을 헀는지 안정감이 느껴지내요..이제 반이 지났으니 한주한주가 지나는게 아쉬울듯 싶네요.요즘은 초반과 달리 현동이가 자주 전화를 하는데 설날에도 전화를해 자기 세뱃돈도 챙겨놓으라하더라구요. 현동아~~ 세배 안하면 세뱃돈은 없는거 알지? 너도 사진으로라도 하지그랬어 ㅎ ㅎ 그리고 이미 얼굴 다 탔겠지만 이제부터라도 썬크림좀 바르지? 주근깨 더 생기면 어쩌려그래~~~~

김태욱님의 댓글

회원명: 김태욱(twkim) 작성일

태욱이가 액션이 많아서 선생님 지도하시기 힘드시지요? 녀석이 원래 폭풍이쳐도 바닷속에서 자기에너지를 일정양 소모할만큼 욕구가 해결되어야 물에서 나오는 성격입니다. 이번엔 바닷물에 뛰어들지않고 땅만 판 걸 보니 그나마 좀 자랐다고 주변상황을 인식하고 살핀 흔적이 보입니다. 선생님 에너지 소모되시는 양이 제게 팍팍 느껴집니다. 송구합니다. 태욱이는 그저 또 행복했겠어요.

김태욱님의 댓글

회원명: 김태욱(twkim) 작성일

댓글들을 읽어보니 아이들이 모두 지금은 심리적 안정기에 접어든 것 같아요. 그런데 3주 남았다니 적응해 이제 좀 즐겨볼만한 지경에 돌아오는 것 아닌가 하고 좀 아쉬운 생각이드네요. 모두 건강하고 튼튼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네요. 아마 선생님을 위시하여 모든 분들이 에너지가 맑고 밝아 아이들에게 좋은기를 많이 넣어주며 보살피셔서 건강을 잘 유지하는 것 같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이곳에는 설 연휴가 끝난 일요일인데 포근한 날씨에 봄비 닮은 겨울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

이제는 아이들이 거의 내집이다...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요. 너....무 편하게 생각해서 탈이죠...ㅎㅎ; 그래도 남은 3주 알차게 보내야죠.^^

이지영님의 댓글

회원명: 이지영(khy90241) 작성일

오랫만에 들어왔어요. 참 무심한 엄마입니다. 우리딸이 잘 지내고 있는것 같아 매우 좋아요.
여전히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고 있네요. 3주 남은 동안 좋은 추억 만들수 있도록 많은 지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