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210] 공립4주 최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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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0-12-12 04:36 조회900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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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영국공립4주 인솔교사 최의주입니다.
벌써 영국에 와서 생활한지 3일째 되는 날이네요. 도착 후 하루 이틀은 많이 긴장도 하고
정신없이 흘러갔는데 3일째쯤되니 약간의 여유가 있는 아침을 맞게 된 것 같습니다.^^
아이들도 저처럼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맞이했겠죠?ㅎㅎ
오늘은 도버를 방문하는 날입니다. 도버는 켄트주의 항구도시로 흰 절벽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그 곳에서 우리는 흰절벽과 어우러진 해안절벽과 도버성을 견학할 예정입니다.
여름에 바다를 간다면 해변에 펼쳐진 모래사장과 파도를 만끽하며 신나게 놀고 즐길 생각에
아이들이나 저나 마냥 들떴겠지만, 겨울의 바다인지라 가장먼저 떠오르는 매서운 바닷바람에
아이들의 추위가 가장 걱정이 되더군요. 그래서 전날 수업을 마치고 홈스테이가정으로 돌려보내면서
아이들에게 든든한 옷차림을 하고 올 것을 몇차례 당부하였습니다.
다행히도 아이들이 각자 신경써서 겉옷이며, 모자, 목도리, 장갑 등을 잘 챙겨입고 나와서 추위에
오들오들 떨지 않고 잘 견학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생각처럼 바닷바람도 세지 않아서
아름다운 경치를 만끽하는데 집중할 수 있었구요.
아이들이 이제는 처음보다 많이 친해져서 견학 중에도 어색하게 떨어져서 걷거나하지 않고
삼삼오오 모여 즐겁게 대화하고장난도 치며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있었습니다.^^
사진을 좋아하는 하영이는 역시나 오늘도 견학하는 내내 멋진 배경과 어우러진 멋진 사진을 만들어내느라
바쁘게 움직였습니다. 어느자리 어느각도에서 찍어야 사진이 잘 나올지를 어쩜 그리도 잘 아는지 부지런히 자리잡고 포즈잡으며찍어달라고 야단이었습니다. 하영이의 이런 적극적인 모습 덕분에 처음엔 사진찍는 걸
안좋아하던 아이들도 하영이와 어울리며 어느 새 자연스럽게 사진도 많이 찍게 되고 즐기게 되는 것 같아
촬영하는게 한 결 쉽고 재밌어졌습니다^^
연주는 한국에서 가져온 방학숙제를 하느라 어제 좀 늦게 잠들었다며 아침에 저를 만나자마자 하소연을 늘어놓더니 피곤했는지 이동 중인 차 안에서 바로 골아떨어졌습니다. 피곤해서 해안이며 성이며 제대로 구경하지 못하면 어쩌나 걱정을 했었는데, 도착해서는 언제피곤했냐는 듯 상쾌한 기분으로 웅장한 흰 절벽과
해안의 경치에 푹 빠져 연신 감탄을 하더군요.^^
피곤했을 텐데도 볼 건 보고 즐길 건 즐기며 좋은 경험들을 챙기는 야무진 모습이 너무 예뻐보였습니다.
그래도 아직 캠프3일째라 적응만으로도 힘들텐데 숙제는 조금 천천히 신경써도 될 것 같다고 얘기했습니다.^^;
민수는 오늘 이동 중인 버스 안에서 개그로 모든 사람들을 빵 터뜨렸습니다. 평소 맏형으로서 과묵한 모습을 보여주던 민수가 이제 슬슬 자신의 매력을 드러내려는 걸까요? ㅋㅋ 재미있는 유머들을 하나 둘 꺼내면서
주변 친구들을 즐겁게 해주었는데, 저도 과묵하고 무게있는 줄로만 알았던 민수의 새로운 면을 보게 된
하루였습니다.^^ 덕분에 이동하는 차안이 지루하지 않고 유쾌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예찬이는 용돈에 관한 질문을 많이 했습니다. 용돈을 계속 정해진대로만 주는것인지, 캠프기간중에 다 쓰게
해주는 것인지, 필요한 거 사고 싶을 때는 달라는 대로 돈을 줄건지...ㅎ아마 용돈액수가 적다고 생각하는것
같아 좀 불안한가봐요.;;ㅋ 아직은 개인적으로 돈을 쓸 일이 거의 없어서 조금씩만 용돈을 주었고,
앞으로 있을 activity활동이나 투어 중에는 돈을 쓸 곳이 있을테니까 그때가서 또 필요한만큼 용돈을
줄 것이라고 설명을 해주었더니 알았다고 하더군요^^;
주찬이는 바다를 보고 너무 좋아하며 물에 발이라도 한 번 담가보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더군요;; 이 추운 날씨에 괜찮겠냐고 했더니 언제 영국의 바닷물에 발을 담가보겠냐며..ㅋ 결국 모래사장이 있는 해변가를 지날 때 저와 함께 발 한 쪽 살짝 담그고 나왔습니다.^^ 저도 주찬이도 참 만족스러웠습니다..ㅎㅎ
호기심많고 장난기많은 주찬이가 앞으로의 캠프기간동안 저에게 적지않은 긴장감을 줄 것 같지만..;ㅋ
한편으론 캠프기간동안 항상 이렇게만 밝고 즐겁게 생활해주었으면 하고 바라는 마음입니다.^^
서현이는 아침에 좀 기분이 안좋아보이길래 출발한 후 버스 안에서 옆자리로 찾아가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홈스테이에 아직 적응이 좀 안된것 같다고 하더군요.ㅠ 아직도 좀 불편하고 긴장이 된다고 합니다.
홈스테이 가정에 불만사항이 있거나 안맞는 부분이 있냐고 했더니, 그런 건 아니고 친절히 잘 해 주시는데
아직은 좀 불편하고, 가족들이 있는 집생각이 나서 조금 우울했대요.. 처음 적응할때는 누구나 다 그런 걸 느낄 수 있고, 점점 나아질 거니까 마음을 편히 먹고 천천히 해나가자고 얘기를 했습니다. 제가 보기에 서현이는
충분히 잘 할 수 있을 거니까 걱정보다는 옆에서 좀 더 응원하며 도와주어야 하겠습니다.
지현이는 투어 중에 모자를 잃어버렸다고 했습니다. 분명 차에서 들고 나왔는데 언제 없어졌는지 모르겠다고..아이들한테 혹시 모자를 보았는지 물어보고, 왔던 길을 되돌아가보며 찾아보았지만, 찾을 수 없어서 하는 수 없이 포기했다가 견학 후 돌아가려고 버스에 다시 탔더니 버스에 모자가 있는 것이었습니다..;;다행이 모자를 잃어버린게 아니어서 다행이었지만, 이 일을 계기로 지현이와 다른 모든 아이들이 자기물건을 다시 한번 꼼꼼히 체크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다시 한번 당부했습니다.
투어나 외부활동이 있을 경우에는 더 많이 긴장하고 신경쓰게 되는데, 오늘 별 일 없이 견학을
마칠 수 있도록 잘 협조해준 학생들에게 고맙고, 너무도 멋지고 아름다운 경관을 함께 즐길 수
있어 더 없이 기쁜 하루였습니다.
내일은 또 더 기쁘고 즐거운 하루가 되길 기대하며...!! 내일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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