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802] 영국 명문사립 3주 영어캠프 인솔교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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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24-08-03 10:09 조회301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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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민준, 기준, 남혁, 윤서, 빈, 윤아, 유진, 영서, 다민, 예원, 영준, 경모, 소민이 인솔교사 김민주입니다.
영국 아쉬포드 학교에서의 다섯째 날이 밝았습니다. 오늘은 익스커션이 없고 오전 수업과 액티비티만 있는 날입니다. 아이들에게 점차 캠프 생활에 관한 불편한 점이 생겨나서 고민을 들어주는 걸로 하루는 보냈던 날이었습니다.
기준이가 아침식사 시간에 나오지 않아 주의를 주었는데 많이 속상해 했습니다. 그래서 수업을 30분 정도 빠지고 샤워 시설 문제 등 기준이가 힘들어하는 문제들을 들어주고 샤워 시간을 늦춰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다소 이른 세탁소 마감 시간으로 빨래를 하지 못하는 불편함을 겪어 수업을 듣는 동안 제가 빨래를 대신 돌려주었습니다. 아이들의 수업이 끝나는 시간보다 세탁실 마감시간이 더 이른 건에 대해 저도 불편함을 느껴 그룹 리더 피드백 폼에 이와 관련된 사항을 적어 제출했습니다. 좋은 변화가 나타나길 바라봅니다.
유진이와 다민이도 배가 아프고 컨디션이 안 좋다고 해서 부모님과 통화를 진행하고 센터 매니저님께 말씀드려 수업을 쉬게 했습니다. 그리고 스태프분이 주신 페퍼민트 차를 우려먹으며 캠프 생활에 대한 고민을 들어주었습니다. 캠프가 당시에는 힘들고 집 생각이 나도 나중에 돌이켜 볼 때는 다 추억이고 경험이 된다는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오전 수업 2교시에는 캠프 기간을 무사히 마친 학생들에게 졸업장을 수여하는 졸업 피날레를 진행하러 강당에 갔습니다. 덕분에 아이들은 수업을 적게 할 수 있다고 좋아하기도 했습니다. 캠프를 떠나는 외국인 친구들에게 큰 박수를 보내주며 마무리했습니다. 몇 명 여자 친구들은 잘생긴 오빠들이 떠난다며 아쉬워하기도 했습니다.
오늘의 점심은 전원 모두가 맛있게 먹은 날입니다. 감자튀김과 해쉬브라운, 콩, 스위트콘, 양념소세지, 마카로니, 타코, 수박, 멜론 등이 나왔습니다. 평소보다 풍성해진 아이들의 식탁을 보니 저도 평소보다 더 맛있게 느껴지는 점심이었습니다.
축구 액티비티를 진행한 후 저녁을 먹은 다음엔 신청곡을 틀고 디제잉 되는 음악에 맞춰 자유롭게 춤을 추는 ‘디스코나잇’을 진행했습니다. 저희 반 아이들도 강당에 모여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뛰고 놀며 음악의 리듬을 즐겼습니다. 생각보다 아이들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춤추는 것을 종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윤서, 윤아, 다민이 등 시끄러운 것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은 제공되는 음료를 받고 필드에 나가 놀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녁 점호 시간에는 영준이의 속마음을 들어주는 시간을 가졌고, 경모가 침대 밑에 빠뜨린 아이디 카드를 다 같이 힘을 합쳐 찾아냈습니다. 또 이제 같은 방을 쓰게 된 기준이와 민준이, 남혁이도 따로 점호 시간을 가졌습니다. 기준이에게 드라이기를 켜 놓고 방을 나가면 안 되는 위험성에 대해 설명해 주었습니다. 남혁이가 입술이 살짝 텄다고 하길래 건강 상태를 한 번 더 체크하고 점호를 마무리했습니다.
캠프가 시작된 지 일주일이 가까워진 만큼 생활과 친구 관계에 있어서의 현실적인 문제들은 필연적으로 생기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생활이 짧지만 소중한 시간이라는 것, 그리고 세상에는 다양한 성격의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것도 아이들과 함께 나누겠습니다.
항상 저를 믿고 따라와 주는 우리 반 아이들, 학교 운영에 힘써 주시는 센터 매니저님, 늘 아이들과 저를 생각해 주시는 학부모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오늘의 개별 코멘트 진행하겠습니다.
[ 개별 코멘트 ]
민준이: 한 층 밝아진 모습으로 선생님에게 자기 이야기를 들려주는 민준이입니다. 디스코나잇 마지막 시간에 외국인 친구들이 둘러싼 공간 안에서 자신있게 나와 춤을 췄습니다. 용기 있고 신나게 현재를 즐기려고 하는 민준이가 기특했습니다. 형들의 방에서 자고 싶어 했지만 바뀐 룸메이트 배정표 대로 동갑내기 친구들과 잘 수 있도록 지도했습니다.
기준이: 샤워 문제로 저와 개별 면담을 가졌고, 부모님에게 통화를 하여 아이의 환경적인 문제를 설명하고 마음을 진정하도록 했습니다. 이후에 다소 풀이 죽은 모습으로 수업에 들어가서 걱정했는데 훌훌 털어버리기로 마음을 먹었는지 쉬는 시간에는 아이들과 밝은 모습으로 장난을 치기도 하고, 디스코나잇 시간에는 저와 선글라스까지 끼며 춤췄습니다. 힘들어도 쉽게 털어버리는 기준이가 대견합니다.
남혁이: 오늘 아버님과 상담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상담에서도 말씀드리겠지만 유하고 호불호가 없는 아이입니다. 모든 활동에 잘 적응을 하고 장난끼도 웃음도 많습니다. 물 같은 성격으로 형 누나들이 남혁이를 좋아합니다. 감자를 좋아하고 옛날에 별명도 감자였다는 귀여운 친구입니다.
윤서: 갈수록 걱정이 줄어드는 아이입니다. 어린 나이에 언니들과 어울리며 캠프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 만으로 기특합니다. 다만 오늘 용돈 봉투가 든 가방과 아이디 카드를 잃어버렸습니다. 저와 같이 돌아다니며 찾아본 결과, 다행히 강당에서 가방은 찾았지만 아이디 카드는 찾지 못했습니다. 자기가 떠나고 남은 자리는 꼭 확인하라는 당부를 남겼습니다.
빈이: 혼자서도 잘 지내는 적응력을 보여줍니다. 포크스톤 때는 그리 높지 않은 텐션이어서 종종 지켜봤는데 오늘은 그때보다 좋은 상태인 것 같습니다. 디스코나잇 때 친구들과 서스럼없이 뛰며 파티를 신나게 즐긴 친구들 중 한 명입니다. 자기 이야기를 먼저 꺼내는 편은 아니지만, 언제 한번 빈이가 해주는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윤아: 기준이와 상담 중이어서 윤아의 연락을 받지 못했는데, 빨래 시설 문제로 속상한 것 같았습니다. 수업을 듣는 대신 유진, 다민이와 함께 저와 휴게실에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전에 갔던 국내 캠프보다 좋은 점에 대해 이야기 나누며 윤아가 선생님한테 이야기를 들려줄 때처럼 활력을 되찾고 남은 캠프 생활을 즐겁게 할 수 있는 동기부여를 만들어주고자 했습니다.
유진이: 부끄러움도 많지만 저와 셀카를 찍을 땐 밝은 미소로 카메라와 인사하는 유진이입니다. 복통으로 수업을 빠지긴 했지만 약을 먹을 정도의 아픔은 아니라고 했고, 저와 1시간 정도 쉬니 활력을 되찾은 모습이었습니다. 살이 조금 빠졌다고 하니 식사 시간에 유진이의 밥에 더 신경 쓰도록 하겠습니다. 조만간 제가 외출해서 맛있는 간식 사 먹이도록 하겠습니다.
영서: 디스코나잇에서 이탈리아 친구들이 춘 춤이 마음에 들었는지 끝나고도 계속 따라 추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처음 갔던 싱가포르 캠프 때엔 낯선 환경과 공부 양에 힘들어하곤 했는데 영국에서는 전보다 더 잘 지내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경험도 하면서 동생들을 따뜻하게 챙기는 영서를 볼 때 마다 보람찬 캠프 생활을 하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놓입니다.
다민이: 친구들 중에서 저에게 이야기를 제일 많이 해주는 아이입니다. 가끔 장난으로 투정을 부리긴 해도 선생님이 바라는 것과 시키는 것은 뚝딱 해냅니다. 걷는 걸 지쳐해도 케이팝 노래를 틀어 주면 금세 회복하는 에너지 넘치는 친구입니다. 언니들이 샤워실을 쓰는 동안 졸려 보이길래 제 방에 있는 화장실을 쓸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예원이: 시원시원하고 쿨한 친구입니다. 잃어버렸던 룸키를 다시 받았습니다. (윤아, 다민이와 분실 과실을 나눠 17파운드의 룸키 비용을 5파운드만 지불했습니다.) 디스코나잇 때 친구들과 멋지게 리듬을 타며 분위기를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어떤 환경에도 잘 적응하는 예원이의 생활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영준이: 여전히 쾌활하고 외국인 친구들과 대화하는 것을 즐깁니다. 최근 동생들이 방에 들어와 자는 것 때문에 잠을 잘 자지 못하고 있는데 점호 시간에 이 문제를 해결해주었습니다. 맏형 답게 선생님이 없는 남자 기숙사에서 아이들을 돌봐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나 봅니다. 영준이에게 늘 고마움을 느끼고, 영준이 스스로에게도 신경을 쓸 수 있도록 지도하겠습니다.
경모: 큰 문제없이 잘 캠프 생활을 하는 친구입니다. 이제는 더 이상 조용한 경모가 아닌 친구들이랑도 서스럼없이 장난치는 활동적인 경모입니다. 경모는 어디서든 원만히 적응하는 아이라 부모님께서는 걱정이 없으시겠지만 경모를 위해서라도 왓츠앱 다운로드를 하셔서 경모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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