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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804] 영국 4주 St. Edmu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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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8-04 07:25 조회90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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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솔교사 이종명입니다.

2주 동안 친하게 지냈던 많은 친구들이 떠나고 조금은 허전해진 이곳 St. Edmunds school에서, 우리 학생들의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아침 식사도, 점심 식사도 얼마 남지 않은 친구들 때문에 기다리지 않고 편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지요. 아침 식사 후 오전 수업 역시 학생들이 많이 빠져 가림이가 슬비와 은우가 있는 반으로 옮겨오기도 했답니다. 이제 일주일, 수업으로만 치면 5일도 남지 않은 시간들을 더 아까워하며 열심히 공부하였기를 기대해 봅니다.^^

 

오늘은 오후 액티비티로 River tour, 즉 캔터베리 시내의 강을 배를 타고 둘러보는 액티비티가 준비되어 있는데, 점심을 먹기 전부터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더라구요.ㅠㅠ 외국인 선생님들도 어떻게 할까, 우리 학생들 갈 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해 회의도 하고 고민도 많이 하다가, 결국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우리 학생들 모두 우산들을 챙겨 들고, 캔터베리 시내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비가 많이 오지는 않고 추적추적 오는 정도였지만, 바람이 불어서인지 옷의 앞 부분이 다 젖기도 하고 했네요.ㅠㅠ 어제 너무 덥다고 투덜거렸더니, 하늘이 영국의 진짜 날씨를 괜히 심술내며 보여주는 것은 아닌가 야속한 마음도 들고 했습니다.

 

도착하고 보니 빗줄기가 조금 약해졌습니다. 모두들 조심해서 배에 올랐는데요, 안그래도 기우뚱 거리는 배에서 우산까지 들고 힘들게 타고 앉으려니 다들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잘 자리잡고, 뱃사공이자 가이드이신 “George”란 이름의 멋쟁이 아저씨의 설명에 따라 캔터베리 시내를 둘러보기 시작했습니다. 열심히 설명해주시고 자세히 잘 알려주셨는데, 빗줄기가 점점 더 굵어져 우리 학생들이 모두 제대로 집중하기 어려워 했답니다.ㅠㅠ 캔터베리 대성당과 같은 돌로 만든 조각상, 기본이 몇 백년은 된 유서깊은 건물들, 캔터베리에서 가장 유명한 비둘기를 어렵게 어렵게 보면서 무사히 투어를 마쳤습니다. 햇빛이 비추는 좋은 날씨에서 둘러 보았다면 더 없이 아름다웠을, 그래서 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시간이었습니다.

 

야속한 하늘은 투어가 끝나고서야 비를 조금씩 뿌려주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학생들에게 또 자유시간을 2시간 주기로 했는데요, 세현이를 비롯해 모두들 기념품을 사기 위해 시내 구석구석을 돌아다녔답니다. 모두들 이제는 이곳이 이미 익숙해져, 어려움 없이 잘 돌아다녔지요. 그런데 우리 학생들 기념품은 조금 사고 모두들 자기가 사고 싶은 것들을 잔뜩 샀더라구요.^^ 석우는 “Angry Birds” 인형도 사고, 민영이는 간식으로 먹을 수 있는 치즈도 사고, 은우는 카드도 사고 티셔츠를 살까 말까 고민도 하고 했답니다. 세현이는 오늘은 다른 것들을 사고 내일 다시 시내를 나와서 선생님들 선물을 위한 티(tea)를 사기로 했습니다. 슬비도 세현이와 함께 다니며 이것 저것 잘 샀네요.^^ 가림이도 인형도 사고 했는데 특이하게 생긴 것이 꽤 귀엽기도 했습니다.

 

자유시간이 끝나갈 때쯤 비가 거의 그쳤습니다. 고생한 우리 학생들을 위해, 오늘은 특별히 2층 버스를 타고 학교로 돌아가기로 했지요. 비록 버스로 3코스 밖에 되지 않는, 아주 가까운 거리지만 버스를 타고 2층에 올라가 구경도 하고 둘러보기도 하면서, 편하게 학교로 돌아왔습니다.

 

저녁을 챙겨 먹고 다들 휴게실에서 텔레비전도 보고 포켓볼도 치고 쉬다가, 저녁 액티비티를 위해 강당으로 이동했습니다. 역시 우리 애크미 그룹 답게, 정해진 시간에 가장 먼저 도착하여 다른 학생들을 기다리며 공놀이도 하고 했네요.^^ 

 

오늘의 저녁 액티비티는 다양한 게임들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첫 번째로 한 것이 바로 ‘빙고’인데요, 보통 한국에서 대각선 포함 다섯 줄을 먼저 긋는 사람이 이기는 것과는 달리 한 줄만 먼저 완성하는 사람이 이기도록 했습니다. 숫자는 랜덤으로 구성되어 미리 프린트 되어 학생들에게 주어졌지요. 가림이와 은우가 빙고를 성공해 선물도 받고 했습니다.^^

 

빙고 게임 후에는 ‘Musical chair’ 라고 해서, 노래가 나오는 동안 의자 주변을 돌다가 음악이 중단될 때 빈 의자에 먼저 앉고 못 앉은 사람이 탈락하는 게임이었습니다. 다들 오래도록 살아 남았는데 아쉽게 최후까지는 가지 못했네요.^^

 

다음으로 진행된 게임은 ‘림보’ 입니다. 민영이는 전혀 못하겠다고 이미 시작할 때부터 엄살을 부렸는데, 정말 일찍 탈락해버렸답니다.^^; 민호와 석우도 탈락하고, 가림이도 아쉽게 탈락하고, 은우도 꽤 오래 살아남았지만 탈락했는데, 슬비가 무려 최후의 2인까지 낮은 림보를 열심히 통과했답니다. 정말 아주 아쉽게, 아주 아쉽게 마지막을 성공하진 못했지만, 끝까지 노력해준 우리 슬비를 위해 멋진 선물이 주어졌지요.

 

마지막 게임으로는 손을 땅바닥에 닿지 않고, 오직 입으로만 몸을 숙여 박스를 들어올리는 게임이 진행되었습니다. 유연성과 균형감각이 요구되는 어려운 게임이었지만, 우리 학생들 잘 하더라구요.^^ 여기서는 슬비와 은우가 꽤 낮은 박스까지 잘 들어 올리다가, 슬비가 탈락하고 은우가 남아 열심히 해주었습니다. 그러나 아쉽게 최후의 4인 정도에 머무르고 말았네요. 모두들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열심히 하는 모습으로는 이미 1등이나 다름없었습니다.

 

다들 일정이 힘들기도, 피곤하기도 할텐데 잘 따라주어서 정말 고마운 마음이 가득하답니다. 오히려 제가 지치고 아프기도 하고 하네요.ㅠㅠ 모두들 건강하게, 이곳 생활을 충분히 즐기는 사랑스러운 우리 아이들 기운을 받아 저도 더 힘차게 남은 시간들을 함께 멋지게 보내겠습니다. 늘 한결같이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이슬비님의 댓글

회원명: 이슬비(lee1230) 작성일

안정적인 그곳의 생활을 즐기는것 같습니다. 남은 1주일간의 생활도 화이팅!

홍성미님의 댓글

회원명: 홍성미(eunumom) 작성일

선생님~ 아프시면 안되요. ㅠㅠ 건강하셔야죠....화이팅입니다!!^^